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대동맥 터지면 10명 중 6명 병원 도착 전 사망”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4-17 10:10:38

대동맥,터지면,병원도착전,사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대동맥(aorta)은 혈관 중에서도 가장 굵고 가장 많은 양의 혈액이 흐르며 몸 한가운데를 관통한다. ‘몸속 고속도로’로 불리는 이유다. 그런데 대동맥 혈관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1.5배 이상 부풀어 올라 돌기나 풍선 형태로 변하는 ‘대동맥류(大動脈瘤ㆍaortic aneurysm)’가 생기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대동맥류는 터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 대부분이 이를 알지 못한다. 배에나 가슴에 생긴 대동맥류가 터지면 10명 가운데 6명은 병원 도착 전에 목숨을 잃는다. 나머지 4명도 생명을 보장하기 어렵다. 대동맥류는 그만큼 무서운 병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국내 대동맥 수술(매년 1,700여건)의 30% 를 시행하는 ‘대동맥 수술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그 중심에는 대동맥혈관센터 소장인 송석원(47) 심장혈관외과 교수가 있다. 지난해 대동맥 수술만 405건 시행한 송 교수는 “대동맥이 파열되면 큰 출혈이 생기므로 재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긴급히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30여명 협진 빠른 치료법 찾아

국내 대동맥 수술의 30% 시행

 

대동맥류 전조 증상 거의 없어

음주^흡연 등 생활습관 바꾸고

주기적 건강검진으로 관찰을

 

-대동맥류가 생기는 이유는.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부에 끼어 점차 굳는 동맥 경화가 주원인이다. 동맥 경화가 생기면 염증 반응이 늘어나고 대동맥 벽이 점점 약해져 대동맥이 풍선처럼 크게 부풀어 오르는 대동맥류가 된다. 감염으로 인한 염증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고령일수록 발생할 확률이 높다. 또 흡연 경력이 있거나 가족력, 하지 동맥 경화성 병변이 있어도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도 중요 발병 인자의 하나다. 대동맥류가 생겼을 때 대동맥박리(대동맥 혈관 내부 파열로 대동맥 혈관벽이 찢어지는 현상)도 많이 발생한다.”

 

-대동맥류 전조 증상은 없는가.

“대동맥류는 터지기 전까지 이상 증상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증상이 거의 없는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흉통, 등쪽 통증, 복부 팽만감, 복통, 허리 통증, 복부에서 심장이 박동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지만 알아차리기 어렵고 이런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될 때가 많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지름 5㎝가 넘는 대동맥류의 경우 파열을 막기 위해 스텐트 시술이나 개흉 또는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 이전에는 인조혈관을 동맥벽과 연결하는 인조혈관 치환술이 많이 시행됐다. 그러나 요즘 의료용 카테터를 혈관에 삽입해 대동맥 부위에 금속망으로 만들어진 인조혈관 스텐트 그래프트 기구를 삽입하는 최소 침습적 시술이 50%에 이를 정도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인조혈관 스텐트는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고 동맥류가 커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수술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스텐트 그래프트 삽입술을 시행할 수는 없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심장혈관외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이광훈 교수), 마취통증의학과(남상범 교수) 등에서 30명 정도의 의료진이 긴밀히 협진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동맥 혈관질환을 앓고 있으면 일반 수술과 중재술을 함께 시행할 수 있도록 혈관조영기기를 갖춘 최첨단 미래형 수술실인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치료를 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래피드(RAPID) 신속 치료 시스템으로 대동맥질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데.

“실제로 대동맥 파열 환자 가운데 60%는 병원을 오는 도중에 사망하고 나머지 40%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수술하다 목숨을 잃는다. 그만큼 대동맥류는 초응급질환이다. 그래서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에서는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 특히 진단 시간을 줄이고 적합한 치료를 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래피드(RAPIDㆍRenovation for Aorta surgery with p-arrival Interdepartment Devotion) 신속 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래피드 신속 치료 시스템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대동맥 관련 응급환자를 의뢰하면 대기하고 있던 대동맥혈관센터의 모든 팀원이 환자 자료를 공유해 이송되자마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속히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검사를 진행해 치료 방향을 정하게 된다.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대동맥 수술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춰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의 수술 성적은 전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대동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대동맥류의 경우 동맥 경화로 인해 흔히 발생하므로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또 음주와 흡연은 혈관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삼가야 한다. 대동맥류는 전조 증상이 없는 질환이기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속적인 주의만이 대동맥 파열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대동맥 터지면 10명 중 6명 병원 도착 전 사망”
“대동맥 터지면 10명 중 6명 병원 도착 전 사망”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대신 의료비 직접지원”

연방상원 공화당, 법안 오늘 표결건강저축계좌에 최대 1500달러 지급민주당 3년연장 법안도 오늘 표결 오바마케어 가입자 보조 확대를 연장하지 않는 대신 의료비 충당을 위해 가입자의

타임, 올해의 인물에 젠슨황·올트먼 등 "AI 설계자들"
타임, 올해의 인물에 젠슨황·올트먼 등 "AI 설계자들"

젠슨황 등 8인 표지에…"AI, 핵무기이후 강대국경쟁서 가장 중요한 도구"  타임 올해의 인물에 'AI의 설계자들'[로이터 연합뉴스]   매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올해의

'트럼프 골드 카드' 신청 시작…1백만 달러 내면 미 영주권
'트럼프 골드 카드' 신청 시작…1백만 달러 내면 미 영주권

'세금 혜택' 플래티넘 카드도 대기 접수…"500만달러일 거란 보장 없어"미국 정부 공개 트럼프 골드 카드 도안[트럼프 골드 카드 공식 사이트 캡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정부, 미주한인 등 외국인 부동산 규제 강화
한국정부, 미주한인 등 외국인 부동산 규제 강화

2년 실거주 의무화 이어자금조달 계획 제출해야미 국적자, 중국 이어 2위재외동포 예외조항 필요  한국 수도권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한국 정부가 외국인 주택 거래에 대한

“AI가 업무시간 하루 1시간 줄여”
“AI가 업무시간 하루 1시간 줄여”

오픈AI·앤트로픽 주장학계 제기‘거품론’반박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업무시간을 하루 평균 1시간가량 절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

올해 비자 8만5천건 취소 ‘역대 최다’
올해 비자 8만5천건 취소 ‘역대 최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폭행·절도·DUI 절반학생비자 취소 8천여 건 지난해 대비 2배 증가 트럼프 행정부가 입국 심사와 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취소한 비자가 사상

[금리 인하 배경·내년 전망] 연준, 3회 연속 인하에도… 내년 ‘매파’ 전망 우세
[금리 인하 배경·내년 전망] 연준, 3회 연속 인하에도… 내년 ‘매파’ 전망 우세

갈라진 내부 의견 도출‘중립금리’수준에 도달고용시장·물가 주요 변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하 배경과

대한항공,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제공
대한항공,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제공

아시아나·에어부산 등한진그룹 항공사 순차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산하 5개 항공사가 기내 와이파이로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

미 경제 ‘K자 양극화’… 트럼프·공화 발목 잡나
미 경제 ‘K자 양극화’… 트럼프·공화 발목 잡나

경제적 격차 갈수록 심화계층 간 소비·소득 차이↑공화 중간선거 전망 타격성장, 하이텍 기업들 의존  갈수록 심화하는 경제적 격차가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으로

‘주한미군 일방적 감축 금지’ 국방수권법안 연방하원 통과

미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규모를 일방적으로 줄이는 데 제약을 두는 내용을 담은 내년도 국방수권법안(NDAA) 최종안이 10일 연방 하원을 통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026 회계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