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염증을 완화하고, 노화 질환의 발병을 늦추고, 오래 살려면 적게 먹어라’
미국 소크 연구소 과학자들이 27일 과학 저널 ‘셀(Cell)’에 발표한 논문의 결론이다. ‘소식(小食)하면 장수(長壽)한다’는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이 연구는 소크 연구소 ‘유전자 발현 랩(실험실)’의 후안 카를로스 이스피수아 벨몬테 교수와 이 연구소 출신의 중국과학원 교수 3명이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노화는 암, 치매, 당뇨병 등 많은 질병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음식물의 칼로리 제한은 이런 노화 질환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칼로리 제한이, 노화하는 개별 세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와 수명이 연장되는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간으로 치면 50~70세에 해당하는 생후 18개월부터 27개월까지의 생쥐 56마리를, 먹이의 칼로리를 30% 줄인 실험군과 보통 먹이를 준 대조군으로 나눠 실험했다.
그 결과, 보통 먹이를 준 생쥐의 몸 조직에서 관찰된 노화 관련 세포 구성 변화의 57%가, 칼로리를 제한한 생쥐에선 나타나지 않았다. 칼로리를 제한한 생쥐는 또한 나이가 들어도, 몸의 많은 조직과 세포가 어린 생쥐와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