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치열해지는 대입경쟁, 원하는 대학의 합격장을 받기 위해서는 공부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자녀가 파트타임을 하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할까. 자녀들은 여름방학은 물론 학기중에도 돈도 벌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며 파트타임을 찾고 있다. 물론 집안의 경제적 상황 때문에 부득이 직업을 갖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고교생들의 파트타임은 대입전형에서 진짜 도움이 되는 것일까. 또 이왕하는 파트타임이라면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이 좋을까. 고교생들의 파트타임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
시간관리와 팀웍등…사회 경험이나 전공 관련 플러스될 수도
리더십이나 자신만의 잠재성 잘 드러나는 직업들 선택 필요
학교 생활과 균형 맞출 자신 없고 학업에 방해된다면 피해야
■대학들이 보는 파트타임 경험
대학들은 지원자들의 파트타임 경력을 어떻게 볼까.
어떤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가계를 위해 혹은 대학 등록금을 저축하기 위해 체스 클럽이나 수영 팀에 들어가는 대신 돈을 벌고 있다. 종종 이렇게 일을 해야 했던 학생들은 대입 전형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들이 직업 경험에 대해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포괄적 사정을 진행하는 많은 명문대학들은 현실 세계에서 실제 경험을 쌓고 스스로 책임감을 갖게 되는 데 시간을 보낸 지원자들을 높이 평가한다.
대학들이 직업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상당 기간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는 것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사실 학업과 일을 병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효과적인 시간 관리는 성공적인 대학생활의 가장 중요한 스킬 중 하나다.
▷직업을 가졌던 학생들은 ‘팀웍’ 의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협력이나 협동은 대학생활의 성공과도 직결된다. 예를 들면 룸메이트와 협상하고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비싼 등록금때문에 일을 한 학생도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그렇고 힘들게 번 돈을 등록금에 사용한다는 것은 입학사정관 입장에서 교육에 완전히 포커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직업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학교의 학생등록률, 졸업률, 동문들의 성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직업경험은 비슷한 스펙의 지원자들이 넘쳐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대입에서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대학 학위 없이 할 수 있는 수많은 유형의 일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지원자들이 직업에 대해 인식이 부족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대입전형 플러스 되는 직업들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 경험이 대학 입학 전형에 있어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버거킹과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은 물론 동네 그로서리 스토어 까지 어떤 직업도 대학 지원서에는 플러스가 된다고 설명한다.
언급했듯 지원자의 직장 경험은 규율에 대해 배우고 다가올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전공 관련 분야의 직장 경험이나 자신만의 분명하고 뚜렷한 이유가 있는 직업 선택은 더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일자리들이다.
▷리더십 경험 제공- 과외활동과 마찬가지로 대학들은 지원자의 리더십에 늘 주목한다. 이런 점에서 이왕이면 리더십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예를 들면 18세의 파트타임 학생이 매니저가 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인명구조원이나 캠프 카운슬러, 튜터 등은 충분히 할 수 있고 이런 직업들은 리더십을 잘 보여줄 수 있다.
물론 다른 분야라고 해도 리더십 기회를 요청할 수 있다.
▷기업가 소질 표출- 장차 큰 비즈니스맨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직업이라면 좋을 것이다. 이 경우 어떤 직장에 들어가 일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작은 사업, 에를 들면 주얼리를 만들던가 잔디를 깎는 일이라도 좋다. 사정관에겐 큰 인상을 남길 것이다. 기업가들의 특징이라면 창의적이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우수한 대학생들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다.
▷특별한 현장 경험- 의학, 비즈니스, 화학, 미술, 영어 혹은 특정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면 그 분야에서 일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 직업 경험은 입학사정관들에 잘 어필할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학생들은 과학자나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이는 특별한 관심이나 재능보다는 높은 인컴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싶은 지원자가 실제 병원에서 일하고 직접 경험을 쌓고 더 많은 지식을 얻었다면 사정관들이 보기에는 설득력 있는 지원자가 될 것이다.
▷인턴십- 업무 경험이 전무한 고등학생이 직업을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인턴십은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대개 인턴십은 무급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 출판사나 로펌, 화학실험실 등의 인턴십 등은 추천대상. 이런 경험은 직업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들고 그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도 챙길 수 있다.
■과외활동과의 관계
고등학생이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과외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대입전형에서 과외 활동에 대한 우려를 하는 학생이 있을 것이다.
반가운 것은 공통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일(work 유급)과 인턴십이 모두 과외활동, 즉 액티비티 한 카테고리 밑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급으로 일을 한 경험도 지원서상의 과외 활동 부분을 채울 수 있다.
물론 커먼앱이 아닌 경우에는 과외활동과 직장 경험은 지원서 상에서 따로 구분되어 있기도 하다. 즉 현실적으로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외활동을 아주 등한시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과외’로 간주되는 광범위한 활동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지원서상의 그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몇 가지 활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직업 갖기 유념할 사항
고등학교 때 다양한 분야의 파트타임 경험은 인생의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런 경험은 대입 지원서상에서 자신을 차별화 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직장 경험은 에세이를 쓰는데 있어 훌륭한 소재와 자료를 제공할 수 있고, 또 일을 하면서도 우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했다면, 대학들은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균형을 맞춘 지원자를 높이 평가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직장을 가진 것이 대입 준비에 방해가 된다면 제고하는 편이 낫다.
학생의 본업은 공부이고 지금은 대입을 앞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