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미국 제약업체들이 중국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제를 공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제약업체 애브비 등은 HIV 치료제를 중국에 보내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에게 약효를 시험해보기 위해 해당 약품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애브비의 HIV 치료제는 20년 전에 처음 승인을 받아 칼레트라(Kaletra) 등 이름으로 팔린 항바이러스 물질로, 바이러스의 복제를 돕는 효소를 차단하기 위한 단백질분해효소 억제 약품군에 속한다. 애브비는 칼레트라(Kaletra) 200만 달러어치를 일단 중국에 기부하기로 했다. 존슨앤드존슨도 중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HIV 치료제인 프레즈코빅스(pzcobix)를 선적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는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나 백신은 없는 상황이어서 중국 보건 당국은 HIV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 등을 시험적으로 환자들에게 투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