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다단한 세상. 다양한 직업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시대에 걸맞게 대학에는 전문성을 갖춘 이색 전공들도 늘고 눈길을 끌고 있다. 와인 전문가가 되는 포도재배학 및 양조학 정도는 이미 잘 알려진 전공, 이외에도 잔디전문 잔디과학, 테마공원의 신나는 놀이기구를 공부하느 테마공원 공학, 스코틀랜드 전통 악기 백파이프를 파고 드는 백파이이핑 등 기이한 대학 전공들 이 넘쳐나고 있다. 미국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눈길을 끌만한 이색 전공들을 소개한다.
펄프 전문가 원하면 W. 미시간대 제지공학
펜실베니아대학엔 골프장 스테디엄 잔디공
음식, 문화, 조리방식 등 배우는 친환경미식학
▲연령 연구(Aging Studies)
미국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 고령화 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연령 연구학은 현실적인 문제 파악과 실제적인 대책 등을 연구하게 된다.
미국의 인구 고령화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고 이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할 만하다. 뉴욕 이타카칼리지(Ithaca College)에 개설되어 있다.
▲백파이프 연구(Bagpiping)
명문대 중 한 곳인 카네기멜론대에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관악기인 백파이프를 자세히 공부하는 학과도 있다.
백파이프는 가죽으로 만든 공기주머니와 몇 개의 리드가 달린 관으로 구성됐는데 입이나 풀무로 공기주머니에 공기를 불어넣어 그것을 밀어냄으로써 주머니에 달린 관을 울리게 하면서 연주를 하게 된다. 백파이프의 역사와 이론은 물론 실습까지 총망라한다.
▲제빵 관리학(Bakery Science and Management)
젊은이들 사이에서 빵을 만드는 파티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캔자스주립대(Kansas State University)의 제빵 관리학은 꽤나 유명한 전공이다. 캔자스주립대의 경우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곡물에 대한 재배, 연구, 생산 관련 학문에서 두드러지는 가운데 특히 제빵학은 대학 내에서도 인기 학과로 꼽힌다.
▲감귤 및 원예학(Citrus and Horticultural Science)
시트러스(citrus)는 오렌지와 레몬 등 감귤류를 말한다. 이런 감귤류 산업은 미국에서 생각보다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플로리다 서던 칼리지(Florida Southern College)는 감귤류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더불어 원예학도 배울 수 있다.
원예학의 경우 코넬, 콜로라도 주립대, 아이오와 주립대, 캔자스 주립대, 미시건 주립대, 오하이오 주립대, 퍼듀대, 텍사스 A&M, UC 데이비스, 조지아대, 일리노이대, 미네소타대, 미주리대 등에도 개설되어 있다.
▲테마공원 공학(Theme park engineering)
테마공원의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전공으로 칼스테이트 롱비치에 개설되어 있다. 졸업 후 테마파크 엔지니어가 되면 더 새롭고 흥미진진한 놀이기구 개발과 디자인 등을 연구하게 되며 수입도 괜찮은 편이다.
몇 년 전 나온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테마공원 엔지니어 평균 연봉은 5만~9만5,000달러로 나타났다
▲제지공학(Paper Engineering)
한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학문이지만 산림자원이 풍부해 관련 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한 미국에서는 유서가 깊은 학문이다.
제지 공장이 많은 미시건주 칼라마주(Kalamazoo)에 위치한 웨스턴미시간대학(Western Michigan University)에 개설되어 있으며 재학생은 제지협회의 장학금 혜택도 많다.
제지공학에서는 프린팅, 잉크 개발, 리사이클링, 제지공정, 케미컬 제조공정 등 펄프 및 제지 산업 전반에 걸쳐 필요한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금학(poultry science)
한인들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유전적 특성, 육종학적 개량, 생명공학적 접근 등 종합적인 연구를 하는 학문이다. TAMU라 불리는 텍사스 A&M 대학에 설치됐다.
이 대학의 가금학은 미국 주립대학 순위에서 항상 상위에 랭크되는 전통 깊은 전공이다.
▲잔디과학(Turfgrass Science)
식물과학의 한 부문인 잔디과학은 잔디와 토양, 물과 해충 등을 총괄하는 학문이다. 펜실베니아 주립대(Penn State University)에 설치되어 있으며 졸업 후 골프장이나 스테디엄 등의 잔디 관리직으로 진출할 수 있다. 연봉은 어디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연 3만~ 20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Viticulture and Enology(포도 재배 및 양조학)
포도재배와 와인양조에 관한 학문이다. 풍토에 맞는 포도 품종과 클론을 선택하고 개발하며 와인을 과학적으로 연구한다.
1935년 양조학을 개설한 UC 데이비스가 특히 유명하며 코넬대에도 전공이 마련되어 있다. 양조학의 경우 일반화학과 유기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을 배우게 된다.
▲친환경적 미식학(Ecogastromy)
원래 가스트로노미(gastronomy)는 음식과 문화의 관계,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접대하는 기술, 특정 지역의 조리 방식 등에 관한 연구를 하는 미식학을 지칭한다.
여기에 eco가 붙으며 친환경 미식학이 나오게 됐다. 뉴햄프셔대학에 개설된 이 전공에서는 하나의 음식이 농장에서부터 테이블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해 리서치하고 영양, 농업 등에도 초점을 맞추고 탐색한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