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널과 한국어 인터뷰“이 악물고 경기…”눈물
극적인 우승이었다. 힘든 만큼 우승 소감을 이야기 할 때는 울먹이기도 했다. 6일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연장 끝에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케빈 나(36·한국명 나상욱)의 이야기다.
이날 라스베가스의 서멀린 TPC(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서 케빈 나는 트리플 보기까지 범했지만 연장 2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케빈 나는 첫 우승까지 8년, 두 번째 우승까지는 7년이 걸렸지만 올들어 거둔 지난 5월 찰스 슈왑 챌린지에서 거둔 3승째는 10개월, 그리고 4승은 5개월만에 따내 우승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그가 생애 첫 우승을 올렸고 현재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라스베가스에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쁨이 더했다.
케빈 나는 우승 직후 골프채널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을 작심한 듯 한국말로 털어놓으며 인터뷰 중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 중간에 한국말로 해도 되냐고 물어본 뒤 “한국 팬 여러분,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에도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당당하고 떳떳하다. 입 다물고 내 골프로 말하는 게 더 힘 있다고 생각했고 오늘 보여줬다”며 “이를 악물고 경기했다. 한국 대회에서 뵙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케빈 나는 지난 8월 한국에서 TV 예능 프로그램에 아내와 함께 출연했다가 과거 파혼 논란이 불거지면서 중도 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대해 당시 케빈 나는 일방적인 사실혼 파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오히려 상대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혔다. 모두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무분별한 비방”이라고 반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한편 케빈 나는 오는 10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