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시카메라 분석
60대 인근주민 체포
한인 증오낙서 혐의도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수차례 훼손하고 한인들에 대한 증오 낙서를 했던 용의자가 27일 경찰에 체포됐다. 이 용의자는 지난 16일에 이어 26일 또 다시 소녀상을 훼손하다 감시카메라에 범행 장면이 녹화돼 이날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27일 글렌데일 경찰은 평화의 소녀상을 반복적으로 훼손해 온 용의자 재키 라타 윌리엄(65·사진)을 이날 오전 체포해 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붙잡힌 용의자 윌리엄은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이며, 전날 평화의 소녀상 주위를 배회하다 소녀상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굵은 마커로 덧칠을 하고 흙을 뿌리는 등 훼손했으며, 주변 화분들을 파손하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은 이날 용의자 윌리엄을 밴덜리즘 혐의로 체포했으나 아직까지 범행 동기는 밝혀내지 못했다.
또, 이 용의자가 소녀상을 훼손한 직후 소녀상과 가까운 글렌데일 시립도서관 진입로 한쪽 벽에 ‘한인교회는 불태워질 것이다!’(The Korean Church Will Burn!)라는 문구의 증오낙서(사진)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낙서는 굵은 검은색 마커로 진하게 쓰여져 있어 27일 도서관 직원이 이를 닦아냈지만 지워지지 않아 여전히 흔적이 남아있다. 경찰은 이 증오낙서가 소녀상 훼손에 사용된 마커펜과 동일한 것으로 보고, 붙잡힌 용의자 윌리엄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훼손범이 체포된 것은 글렌데일 시정부가 소녀상 감시카메라를 해상도가 높은 제품으로 교체해 용의자의 얼굴을 뚜렷하게 포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lLA=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