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위식도역류, 약물치료만이 답은 아니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9-09-06 10:10:25

위식도역류,약물치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5개 대학병원‘항역류수술’결과

위산역류·가슴쓰림 전형적 증상

수술 후 94~97% 사라지거나 완화

만족도 73%… 약물치료의 6.2배나

과도한 약물치료 의존도 줄어들듯

국내 5개 대학병원에서 위식도역류병으로 복강경 항역류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94~97%가 수술 3개월 뒤 가슴쓰림·위산역류 등 대표적 증상이 없어지거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은 없었다. 수술 만족도도 73%로 수술 전 약물치료 만족도(11.8%)의 6.2배나 됐다.

박중민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와 박성수(고려대 안암병원)·이인섭(울산대 서울아산병원)·김진조(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한상욱(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팀이 지난해 2~10월 항역류수술을 한 51명(평균 53.3세)을 대상으로 수술 전과 수술 1주일·3개월 뒤 역류질환의 증상과 수술 합병증, 삶의 질을 비교 평가한 결과다.

항역류수술은 식도와 가까운 위쪽 위 일부로 하부 식도를 360도 감싸준 뒤 수술실로 꿰매주는 방식이다. 느슨해진 하부 식도 근육을 다시 조여줘 위식도역류를 차단·억제할 수 있다. 요즘에는 배에 4개 안팎의 작은 구멍을 내고 복강경 기구를 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 걱정을 덜 수 있고 통증도 적다.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고 2~4주간 유동식 위주로 식사하면 돼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약 안 듣거나 평생 복용 부담스러운 젊은 환자 등 적합

항역류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평균 126개월 동안 위식도역류 증상을 느꼈으며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같은 위산억제 약물을 평균 61.5개월 복용했다. PPI의 경우 최근 8주 이상 복용했지만 별 효과가 없거나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 등 때문에 수술을 선택했다. 3분의 1은 PPI 약물이 잘 들었지만 3분의 2는 반응이 불량했다. 수술 전 94%(48명)는 전형적 증상인 위산역류·가슴쓰림 등을 하나 이상, 92%(47명)는 목에서 느끼는 이물감 등 비전형적 증상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수술 3개월 뒤 위산역류 증상은 83%, 가슴쓰림 증상은 88%가 사라졌다. 두 증상이 완화·개선된 환자는 각각 11%, 9%였다. 합병증은 없었다. 목 이물감, 만성 기침 등 비전형적 증상도 45.5%가 사라지고 36%가 완화됐다. 대표적 수술 부작용인 삼킴장애의 경우 수술 직후 72.5%에서 나타났으나 3개월 뒤 18.5%로 감소했고 심한 삼킴장애는 한 명도 없었다.

박중민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는 “항역류수술이 약물치료를 대신해 위식도역류병에 대한 증상 개선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적 치료법이라는 게 입증됐다”며 “위식도역류 환자 가운데 약물이 안 듣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부작용 때문에 계속 복용하기 어렵거나, 약을 끊으면 증상이 재발해 약을 끊을 수 없는 경우 수술을 통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우리나라에서 위식도역류 환자의 99.9% 이상이 약물치료에 의존하는데, 경증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증이거나 나이가 젊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면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비용, 삶의 질 측면에서 수술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2016년 약 310만명의 위식도역류 환자가 고용량·장기간의 약물치료를 받는 동안 항역류수술을 받은 환자는 342명(0.01%)에 그쳤다. 반면 미국에서는 전체 위식도역류 환자의 1%가량이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진료인원 444만명… 75%가 40대 이상

박성수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식도로 역류하는 위산량을 약으로 줄일 수 있지만 음식물의 역류까지 막지는 못한다”면서 “항역류 수술로 하부식도 괄약근의 힘을 보강하면 위식도역류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류성 식도염 등 위식도역류병은 위·식도의 경계에서 여닫이문 역할을 하는 ‘하부식도 괄약근(조임근)’의 조절 기능이 약해지거나 위장 기능이 저하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괄약근은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 열린다.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생활습관이나 중년 무렵 괄약근의 조절 기능이 약해지면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강산성인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지난해 위식도역류병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약 444만명 중 75%가 40대 이상인 이유다.

음식물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면 메슥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위산이 역류하면 명치와 가슴 가운데가 쓰리고 식도 쪽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식도에 염증·궤양·출혈을 일으키고 잠을 자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 식도 아래쪽이 위점막 조직 같은 바레트 식도로 변해 식도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위식도역류병은 위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기름진 식사, 과식·야식 후 2~3시간 안에 눕거나 잠을 자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운동부족, 과도한 음주·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위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면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무르게 돼 위 내 압력이 올라가 위액,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식도의 연동운동 감소, 위산 과다분비, 탄산음료·커피 등도 역류 증상을 악화시킨다.

위식도역류병은 초기에 PPI를 4~8주 정도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식습관·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자주 재발해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위산분비가 억제돼 위장관이 안 좋은 균에 감염되는 등 부작용이 생긴다. <임웅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위생적 환경과 과도한 무력 사용풀턴 카운티 구치소 내 폭력 증가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및 폭력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 관리국은 풀턴 카운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조지아, 자동화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1억 4,400만 달러 투자...2025년부터 운영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서비스 센터가 조지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박스 시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주정부 “별 영향 없을 것”무시현대차 “사업계획  차질”우려리비안 “수혜모델 없어” 덤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로이터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차량서 마약도 발견돼 12일 저녁, 체로키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아마존 배달원 런던 베스트(남, 24세)가 기소됐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지난달 풀턴서 성충 발견강력한 생태계 교란해충농작물 등에 심각한 위협 조지아 전역에 강력한 생태계 교란종인 흔히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 경계령이 내려졌다.조지아 농업부는 지난달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8일 별세, 30일 11시 추모식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을 역임한 김용건 박사(사진)가 지난 8일 애틀랜타 남부지역 존스보로 소재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1928년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