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글렌 골프코스 인근에 총 38 에이커 부지
건면·생면 라인 해외 첫 구축, 2021년 하반기 가동
2025년까지 6억달러 매출 목표… 한인들 응원 당부
한국 최대 라면 생산업체인 ‘농심’이 LA 코로나 지역에 제2공장을 설립하고 미주 시장 확대와 중남미 진출 교두보로 활용한다. 이를 토대로 농심은 2025년까지 미주 지역에서 매출 6억달러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3일 한국 농심 본사와 언론들에 따르면 농심은 미국 내 제2공장 부지를 LA 인근 코로나(Corona)로 확정했다. 농심 미국법인인 ‘농심 아메리카’도 이날 이같은 한국 본사의 결정<본보 7월2일 보도>을 확인했다.
코로나 제2공장 부지의 위치는 현재 매입을 위한 에스크로가 진행 중이라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글 글렌 골프코스’ 인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 제1공장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25마일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농심 아메리카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지역 38에이커 부지에 1억5,000만달러를 들여 1차로 연면적 약 15에이커 크기의 공장을 내년 초에 착공해 2021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머지 여유 부지 23에이커는 2차 미래 사업용으로 추후 사용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부지만 놓고 보면 제2공장의 면적은 제1공장 3배 규모로 축구장 21개와 맞먹는 대규모 면적이다.
2021년 가동 예정인 제2공장은 유탕면 생산 설비만 있는 기존 공장과 달리 유탕면, 건면, 생면 등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2공장에는 스프 생산 설비 계획이 없어 제1공장으로부터 생산된 스프를 공급받게 된다.
제2공장에는 유탕면 2개 라인(봉지, 용기)과 건면, 생면 생산라인 등 총 4개의 생산라인을 설치한다. 농심이 건면과 생면 생산라인을 해외에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이 애초 동부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세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LA에 2개의 공장을 갖게 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한 지역에 생산시설을 집중시켜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과 멕시코 등 중남미지역 공급에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농심 아메리카 관계자는 “새로운 설비 도입에 의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 도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부쪽으로 방향이 선회했다”며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라는 큰 시장에 가까이 위치해 있는 것이 결정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아메리카는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2025년까지 미주 지역에서 현재 2배가 넘는 6억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심 아메리카는 이번 코로나 제2공장 설립을 계기로 한인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농심 아메리카 관계자는 “농심은 한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한인 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우수한 품질의 정직한 제품으로 ‘정도 영업’을 통해 한인 사회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지난 2005년 랜초 쿠카몽가에 제1공장을 설립하고 신라면, 짜파게티 등을 생산했다. 2017년 신라면이 한국 식품 최초로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하는 등 인기가 높아지자 제1공장의 생산물량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다.
농심 아메리카의 지난해 매출은 2억2,500만달러를 기록했고 농심의 미국 내 라면 시장 점유율은 15%로 3위에 올라 있다. <남상욱 기자>
농심 아메리카는 3일 LA 인근 코로나 지역에 제2공장을 설립,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LA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제1공장 전경.
<농심 아메리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