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98명 불과
OECD 36개국 중 최저
지난해 한국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비교 기준으로도 활용되는 출산율 지표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선 여성 1명이 평생 아이를 한 명도 안 낳는 것으로 집계된 유일한 나라다.
28일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 확정치를 보면 여성 1명이 가임 기간(15~49세)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1년 전(1.05명)보다 0.08명(-7.1%) 하락했다. 연간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내려앉은 건 최초다.
OECD 소속 36개 회원국과 비교하면 이미 2017년부터 출산율이 가장 낮았다. 합계출산율이 두 번째로 낮은 스페인(1.31명)과도 꽤 격차가 난다. OECD 평균치는 1.65명이다.
OECD 기준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2.1명 이하일 때는 ‘저출산’으로, 1.3명 이하일 땐 ‘초(超)저출산’으로 분류된다. 2.1명의 기준은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합계출산율로 계산된다. 한국은 2002년부터 17년째 초저출산 국가다. OECD 중에선 유일하다.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 주 출산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다. 처음 아이를 낳는 나이는 점점 상향되고 고령 산모의 비중이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둘째나 셋째 아이를 낳는 경우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800명으로 1년 전(35만7,800명)보다 3만900명(-8.7%) 감소했다.
1992년 73만 명을 웃돌던 연간 출생아 수는 1996년(69만1226명) 60만 명대로 감소한 후 5년 만인 2001년 5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2002년 1년 만에 40만 명대에 진입, 2016년까지 15년간 이를 유지하다 2017년 30만 명대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