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땀 많이 흘린 후
수분 보충 안하면 잘 생겨
여름엔 물 하루 2~3ℓ 마셔야
연일 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소변이 만들어져 수송·저장·배설되는 길인 요로(콩팥, 요관, 방광)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 환자가 많아졌다. 요로결석은 출산, 급성 치수염(齒髓炎)과 함께 ‘3대 통증’으로 불릴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무더위에 일하거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데도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소변량이 줄고 농축되면서 요로결석이 많아진다.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서 비타민 D가 많이 생성돼 요로결석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여름철엔 하루 2~3ℓ 정도로 물을 충분한 마시는 것이 요로결석 예방의 첩경”이라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요로결석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여름철(7∼9월), 특히 8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2018년 1월엔 3만6,000여 명이었다가 8월에는 4만5,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요로결석은 소변에 칼슘과 다양한 성분(인산염 인산 마그네슘 암모늄염 요산 수산염 시스틴 등)이 용해돼 있는 상태에서 성분이 뭉쳐지면서 생긴다.
대부분 콩팥에서 생기는데 전립선비대증이나 신경인성 방광으로 인해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방광에 결석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발병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서구화된 식생활이 불러온 영양 과잉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요로 폐색, 요로 감염, 탈수,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통풍 및 일부 음식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갑자기 옆구리 통증과 혈뇨가 생긴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결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콩팥 결석은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수분 섭취량이 많아 소변량이 늘면 옆구리가 아플 수 있다. 반면 요관 결석은 옆구리나 늑골 척추각(옆구리에서 등에 가까운 쪽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옆구리를 약간만 두드려도 매우 아프다.
남자는 방광이나 음낭, 고환으로 통증이 번지는 경우가 흔하고, 여자는 음부로 번지기도 한다. 하부 요관 결석이라면 빈뇨, 절박뇨, 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고 또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요로결석 환자의 90% 이상이 미세혈뇨가 나타나는데, 5~10%는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요로결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재발하거나 세균으로 인해 요로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콩팥 기능이 나빠지고 신부전증도 발병한다. 감염이 동반됐다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 악성 종양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맥주를 마시면 결석이 빠져나간다는 얘기가 있다.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소변량이 늘어난다. 6㎜ 이하인 작은 결석이 요관에 있다면 자연 배출되기 쉬워 맥주 마시는 것이 결석 배출에 도움될 수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탈수현상으로 소변량이 줄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므로 장기간 마시지 말아야 한다. 또한 맥주 속 ‘퓨린’이라는 성분은 몸속에서 분해되면서 요산을 만드는데, 이 요산이 쌓이면 결석이 생길 수 있다. 맥주 대신 물을 하루 2~3L 정도 섭취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요로결석을 자연 배출하는데 좋다.
치료법은 결석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르다. 결석 크기가 6㎜ 미만이라면 60~80%가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로 자연 배출되지만 6㎜ 이상이고 상부 요관에 생겼다면 자연히 배출되기 어렵다.
그래서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부순 뒤(체외충격파쇄석술) 자연 배출을 유도하거나, 마취 후 내시경을 이용해 돌을 제거하는 요관경하배석술이나 경피적신절석술 등을 시행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연일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제대로 수분을
보충하지 않아 ‘3대 통증’으로 불리는 요로결석에 노출되는 사람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