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테니스 유망주 남매
"종교 관련 권리 침해 당해"
고교생 테니스 유망주 남매가 특별한 이유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종교적으로 지켜야할 ‘안식일’에 중요 경기가 잡혀 참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8일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워싱턴주에 사는 한인 고교생 조엘 정과 조셉 정 남매는 워싱턴주 고교 테니스 대회 챕피언전 경기일정에 계속 토요일이 포함됐다며, 주최 측인 워싱턴주 학생 스포츠 협회인 WI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6일 워싱턴주 서부지부 연방법원에 접수된 소장에서 남매는 종교와 관련된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년 대회에 참가했던 조엘 양은 시즌 중 무패를 기록했지만, 대회를 마무리할 수 없었다.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 토너먼트 경기 일정에 토요일이 포함돼 결국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남동생인 조셉 군은 다음 시즌에 출전할 계획이지만, 현재 일정상 같은 불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족이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에 다니는 두 남매에게 토요일(정확히는 금요일 해질녘부터 토요일 해질녘까지까지)는 ‘안식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주최 측에 일정을 고려해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자신들과 같이 토요일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종교를 가진 경우 경기에 불참하거나 종교적 신념을 거스르는 행동을 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는 게 남매의 주장이다. 뉴욕=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