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립학교 학군에 지침... 미 최초
역사적 배경도 함께 지침 중요성 강조
앞으로 뉴욕주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은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배우게 된다.
뉴욕주교육국은 지난 6일 뉴욕주 전역의 모든 공립학교 학군에 ‘동해/일본해 교육 지침’(Guidance of Sea of Japan/East Sea, 사진)을 하달하고, 올 가을학기부터 동해와 일본해 등 2가지 명칭을 함께 사용해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권고했다.
버지니아주가 미국에서는 최초로 지난 2014년 공립학교 교과서 동해·일본해 병기법을 제정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주정부 차원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가르치도록 교육 지침을 내린 것은 뉴욕주가 처음이다.
킴버린 영 위킨스 주교육국 부국장 명의로 발송된 이번 지침은 “뉴욕주내 공립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사회과목을 가르칠 때 동해와 일본해의 역사적 중요성에 대해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때문에 한국과 일본 사이의 동부 경계에 있는 수역을 동해와 일본해 모두 언급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주교육국은 이번 지침을 내리면서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동해란 명칭을 알리지 못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지침에는 “1921년 국제수로기구(IHO)가 수역의 이름을 표준화하는 목록을 만드는 기간이었던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한국은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다”며 “때문에 일본해라는 명칭이 출판물에 사용됐고 궁극적으로 세계지도와 교과서에도 일본해로 알려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2,000년 넘게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동부경계 수역을 동해라고 불렀다”며 “각 학군과 학교는 이 같은 역사적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교육국이 이번 지침을 세운데는 수년전부터 주의회에서 동해 병기법안을 추진해왔던 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상원의원과 에드워드 브런스타인 뉴욕주하원의원이 결정적인 공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비스키 의원과 브런스타인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교육국의 이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이들은 “동해병기 법안은 단순히 공립학교 교과서에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하는 것이지만 이번 지침은 동해 병기 역사를 함께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해하는 데 훨씬 수월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결정과는 별도로 주의회에서는 동해병기 법안을 계속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난 2008년부터 동해병기 캠페인을 추진했던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등 한인단체들도 참석해 교육국의 결정을 환영했다.
<조진우 기자>
토비 앤 스타비스키(오른쪽 4번째) 뉴욕주상원의원이 8일 뉴욕주교육국이 모든 학군에 하달한 동해 교육 지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