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유럽도 홍역 비상
올해 1~2월 42개국서 발병
환자 3만4,300명·사망 13명
미 전역을 포함해, LA및 오렌지 카운티에서 홍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유럽 여행 계획이 있다면 어린 자녀의 홍역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최근 헬스데이 뉴스가 전했다.
이미 지난 4월에도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와 함께 지난해 유럽에서 보고된 홍역환자는 8만 3,500명 이상이며 이중 74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달에도 WHO는 올초 1~2월 사이 유럽 42개국에서 3만4,300여명이 홍역에 걸렸으며, 이중 13명이 홍역 관련으로 숨졌다고 보고했다.
유럽에서 주요 발생국가로는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알바니아, 세르비아,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러시아 연방 등이 있다.
또한 미국 전역에서도 올해 현재까지 홍역 환자는 1,044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6년 지카 사태 만큼은 아니지만, 유럽 여행자들은 여행전 본인 및 자녀들의 홍역 예방 접종의 최신기록을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CDC 산하 여행자 건강관리과의 크리스티나 안젤로 박사는 “대개 사람들은 유럽은 질병 위험이 낮은 국가들로 인식하고 있어, 여행 전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역 백신은 MMR백신으로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을 모두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생후 12개월~15개월 사이 첫 번째 백신을 맞게 되며, 4~6세 사이 2번째 추가 접종을 맞는다. 이렇게 2번의 백신 접종을 해야 홍역을 97%까지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홍역 유행 국가로의 여행계획이 있다면 생후 6개월~11개월 사이는 첫 백신을 먼저 맞는 것도 고려된다. 또한 생후 12개월 이상이라면 첫 접종 후 최소 28일 지나면 2번 째 추가 접종을 좀더 일찍 맞는 것도 추천된다.
CDC에서는 여행 계획을 갖고 있다면 먼저 소아과 주치의와 홍역 백신에 대해 상담해 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성인은 여행 전 홍역에 대한 면역이 있는지 확인한다. 1957년 이전 출생자는 면역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안젤로 박사에 따르면 미국 내 발생한 홍역 케이스의 대부분은 국제 여행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로 기침이나 재채기로도 전파 가능하다. 증상은 고열과 기침, 줄줄 흐르는 콧물 등이 나타나며, 숨길 수 없는 온 몸에 나타나는 붉은 밝진이 첫 증상 후 3~5일 안에 발생한다.
이번 홍역 관련 CDC의 조언은 소아과학 학회 저널(Pediatrics) 7월호에 실렸다.
<정이온 객원기자>
유럽 여행 계획이 있다면 미리 자녀의 홍역 예방 접종 기록을 확인해보고 맞추지 않았다면 여행 전 백신을 맞춘다. 무료 백신접종소에서 홍역 백신 주사기들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