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가족에게도 말 못해요” 어르신 10%가 변실금 고통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9-04-12 10:10:51

변실금,어르신,고통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괄약근 손상·근력 약해지며‘실수’

스트레스 극심 우울증까지 동반

출산 경험있는 여성환자가 많아

식이조절·케겔 운동·약물로 호전

심하면 괄약근 성형술 등 수술

“얼마 전 일흔을 넘긴 할머니가 내 진료실을 찾았다. 오래 전부터 치핵이 튀어나오고 속옷에 변이 묻어 불편하다고 했다. 최근엔 피도 섞여 나오고 변을 참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세 자녀를 출산한 뒤인 40~50년 전부터 증상이 생겼다고 했다. ‘조금 일찍 병원을 찾지 않고 왜 이제야 오셨나?’는 질문에 할머니는 같이 온 따님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정순섭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배출조절 장애로 대변이 찔끔찔끔 새는 변실금(便失禁)은 가족에게도 차마 말하기 쉽지 않은 병이다. 가스가 새는 가벼운 것부터 대변 덩어리가 하루에 몇 차례씩 나오는 증상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변실금 환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줘 대인기피, 우울 증상 등 정신질환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가족에게도 숨기면서 한참을 망설이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는 게 변실금을 치료하는 전문의들의 전언이다. 나이가 들수록 많이 걸리는 질병 특성상 65세 이상 인구가 전 인구의 14.3%(738만1,000명)나 차지하는 ‘고령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여성이 남성보다 괄약근이 짧고 두께가 얇아 임신ㆍ출산으로 골반저근육이 손상되고 신경이 늘어나 더 많이 발생한다.

분만 시 생긴 괄약근 손상이 가장 많아 

미국ㆍ유럽 등의 연구에 따르면 변실금은 전체 성인의 1.4~18.0%, 65세 이상에서 15% 정도가 겪는다. 하지만 국내 변실금 유병률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65세 이상(738만1,000명) 고령인 가운데 10% 정도가 변실금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변실금은 항문 괄약근이 손상돼 항문을 죄는 기능이 약해지거나,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변의(便意)를 뇌에 적절히 전달하지 못해 생긴다.

정순섭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여성이 아이를 분만할 때 생긴 괄약근 손상이 가장 많은데, 나이 들어 근력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치핵ㆍ치루수술 후 괄약근이 손상돼도 생긴다. 당뇨병, 뇌졸중, 뇌종양, 척수 손상, 치매 등이 있어도 발생할 수 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장질환, 직장탈출증, 직장암 수술을 받은 뒤 나타날 수 있다. 골반에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에도 직장 순응도가 떨어져 변실금이 올 수 있다. 대체로 환자 나이가 많아지면 증세가 심해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전체 환자의 71.82%나 된다.

식이조절ㆍ약물ㆍ케겔 운동으로 대부분 호전 

변실금은 증상ㆍ원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의사에게 자세히 알리고 적절한 검사를 받아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식이조절과 지사제(Loperamide) 같은 약물요법, 지지요법, 케겔 운동,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 비침습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

식이조절로는 시간에 정해놓고 변을 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변비ㆍ설사를 예방하는 것이다. 설사를 일으키는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과 커피ㆍ맥주ㆍ우유ㆍ귤ㆍ견과류 등도 삼가야 한다.

지지요법은 환자를 이해하고 위로해 적응능력을 높이는 일종의 정신요법이다. 분만ㆍ수술 등 과거 병력 청취와 배변ㆍ변실금 횟수 등을 자세히 듣고 정해진 시간에 배변하기 등 증상 완화를 위한 생활 방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케겔 운동은 골반 근육을 하루 50~100번 정도 조이고 이완하기를 반복해 괄약근을 강화하는 것이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항문 내 근육 압력과 복압을 측정하는 센서와 모니터를 활용해 변이 직장(直腸)에 있을 때 느끼는 꽉 찬 느낌과 괄약근과 골반근육을 조절해 배변 기능을 교정하는 치료다. 

배변을 조절하는 골반과 괄약근이 수축ㆍ이완하는 과정을 모니터로 환자가 직접 보고 들으며 스스로 조절 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ㆍ유럽 등에서 많이 시행하는데, 부작용이 없고 효과도 뛰어나다. 조현민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대한대장항문학회 직장항문생리연구회장)는 “건강보험 수가가 낮아 국내에서는 일부 대형병원이나 전문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증상이 심각하다고 해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끊어진 괄약근을 복원하는 괄약근 성형술(자가 횡문근이나 장을 이용함), 주사요법, 인공 괄약근 삽입, 천추신경자극술 등과 같은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이다. 분만 등으로 괄약근이 손상됐다면 초기에 수술하는 게 좋다.

한편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일 개최하는 제52차 춘계 학술대회에서 변실금 토론회를 마련하는 등 환자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우용 대장항문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은 “변실금은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못할 정도로 숨기고 싶은 병이어서 제대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가족에게도 말 못해요” 어르신 10%가 변실금 고통
“가족에게도 말 못해요” 어르신 10%가 변실금 고통

변실금은 식이조절과 약물요법, 지지요법, 케겔 운동,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 비침습적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하와이 폭우로 120년 된 댐 붕괴 위기…주민 5천여명에 대피령
하와이 폭우로 120년 된 댐 붕괴 위기…주민 5천여명에 대피령

하와이에 20년 만에 최대 홍수…230여명 구조 오아후섬 와히아와댐 위험 수위…당국 “댐 언제든 붕괴 가능” 하와이 오아후섬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120년 된 노후 댐이 붕

‘부동산·주식’ 변동성 다시 커져… 더 나은 투자처는?
‘부동산·주식’ 변동성 다시 커져… 더 나은 투자처는?

모두 장기 관점으로 접근해야부동산,‘장기 투자·실거주 목적주식, 변동성 커 장기 분산 투자 부동산 가격이 2023년부터 정체되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실거주 목적과 장

왜 안 팔리나 했더니… ‘기초 문제·낡은 주방·외관 미흡’ 등
왜 안 팔리나 했더니… ‘기초 문제·낡은 주방·외관 미흡’ 등

기초 문제, 집값 25%까지 하락낡은‘주방·욕실’바이어 기대감↓외관 미흡, 차에서 안 내릴 수도  기초 구조 문제, 낡은 주방과 욕실, 오래된 바닥재, 부족한 외관 관리, 바꿀 수

‘슈퍼푸드’ 이름 붙으면 가격↑… 마케팅 용어·맹신 피해야
‘슈퍼푸드’ 이름 붙으면 가격↑… 마케팅 용어·맹신 피해야

타 문화권 가면 ‘슈퍼푸드’효과, 과학적 증명 드물어고른 식단 일부로 사용해야가공 안 된‘홀푸드’섭취  시중에 ‘슈퍼푸드’란 이름이 달린 식품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영양

마일리지 적립마저 중단…‘기본 이코노미석’혜택 사라져
마일리지 적립마저 중단…‘기본 이코노미석’혜택 사라져

유효해도 적립률 매우 낮아이미 여러 제한 사항 많아크레딧 카드 등 우회 적립초저가 항공사 선택에 신중 주요 항공사들이 베이식 이코노미와 같은 저가 항공권의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잇

지금은 근력 운동 열풍… “제대로 해야 효과 본다”
지금은 근력 운동 열풍… “제대로 해야 효과 본다”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뇌·뼈·수명까지 좌우… 과학이 입증한 ‘근력의 힘’초보자는 무게보다 자세부터…“빈 바벨·맨몸으로”주 2회·6~12회 반복 권장…‘한계 직전’이

새벽 3시에 말똥말똥… 한밤중 불면증 대처법 5가지
새벽 3시에 말똥말똥… 한밤중 불면증 대처법 5가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성인 20% ‘야간 각성’ 경험… 여성·노인 더 빈번생체리듬 변화로 1~3시 각성 자연스러운 현상‘4-7-8 호흡법’등 심박수 낮추는 것이 핵

내가 설마 장학금을?… 성적 완벽하지 않아도 지원 가능
내가 설마 장학금을?… 성적 완벽하지 않아도 지원 가능

추천서·에세이·마감 관리9~10학년부터 탐색 시작‘카운슬러·웹사이트’도움대학 진학 뒤에도 탐색 지속 <사진=Shutterstock>  장학금은 대학 학비 부담을 줄이는데

자녀 스크린 타임 줄일 방법은?… ‘굿 스크린 타임’ 유도
자녀 스크린 타임 줄일 방법은?… ‘굿 스크린 타임’ 유도

사용‘방식·환경’이 더 중요부모가 함께 보고 반응해야‘중독·과몰입’유도 앱 피해야‘읽어주기’전자책·PBS 키즈   최근 아동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과 관련, 무조건 시간을 제한하는

잠 못 이루는 밤… “인지적 셔플링, 불면증에 도움”
잠 못 이루는 밤… “인지적 셔플링, 불면증에 도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단어와 이미지 무작위로 떠올리는 기법잠들기 직전 뇌의‘미세 꿈’상태 모방불안과 걱정 차단…“간단하지만 효과” <사진=Shutterstoc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