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술 잘마시는 대학 매년 순위 매겨
명문대 다수 포함 교육 퀄리티와 관계없어
분위기 잘 휩쓸리는 성향이라면 고려사항
파티스쿨 (Party School) 을 아시나요? 미국의 대학 랭킹에는 학업이나 졸업률, 등록금 등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재미있는 카테고리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파티 스쿨이다. 파티스쿨이란 말 그대로 축제와 파티를 많이 열고 음주를 즐기는 문화가 유별난 대학을 일컫는다. 매년 대입전문 업체인 ‘프린스톤 리뷰’ 를 비롯 다양한 곳에서 올해의 파티스쿨을 선정하는데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이라면 캠퍼스 라이프를 더 동경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파티스쿨이란 이름이 썩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파티스쿨을 대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자세와 파티스쿨의 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 탑 10 파티스쿨
파티스쿨을 선정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많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프린스턴 리뷰인데 여기서는 대입정보 업체 프렙스칼라가 프린스턴 리뷰 랭킹을 기본으로 다시 선정한 탑 10를 살펴본다.
프렙스칼라의 올 최고 파티스쿨은 델라웨어 대학이다. 델라웨어 뉴왁에 위치했으며 학부생은 1만8,000여명. 입학생 스펙 중 SAT 점수 중간 50%대는 1,150~1,330점, ACT는 25~29점이다.
이어 웨스트버지니아대, 툴레인대, 시라큐스대, 버크널대, 리하이대(Lehigh University), UC 샌타바바라, 위스콘신대(메디슨), 콜게이트대, 로드아일랜드대가 탑 10을 형성했다.
▲ 파티스쿨의 특징
파티스쿨들도 대학별로 각기 다른 특징과 개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 위치한 사립 툴레인대는 재즈의 도시 답게 캠퍼스 주변에 수많은 술집이 있으며 학내에도 다양한 사교클럽과 동아리가 존재한다. 시라큐스 대학도 거의 매년 파티스쿨 상위권에 이름이 오르는데 이 대학 역시 술 잘 마시기로 유명하고 교클럽들에도 많은 학생들이 북적인다. 또 농구시즌과 5월 축제 시즌에도 뜨거운 파티들이 줄을 잇는다. 위스콘대학은 할로윈과 연말 블록 파티가 잘 알려져있으며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이름 난 UC 샌타바바라도 탑 10에 이름을 올렸다.
파티스쿨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캠퍼스 주변에 다양한 놀거리와 파티 플레이스가 많다는 게 공통점이다. 또 풋볼을 잘 하는 대학 중 상당수가 파티스쿨에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특히 풋볼팀이 유명한 대학의 경우 경기 성적은 파티 횟수 등과도 영향이 있다.
▲ 파티스쿨 교육 퀄리티
파티스쿨이라는 뉘앙스때문에 좋은 교육보다는 먹고 마시고 노는 대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미국 대학생활에서 다양한 파티는 일종의 학생 문화로 파티스쿨이란 닉네임은 단지 정도가 더 높은 것을 나타낼 뿐이다.
실제 파티스쿨 상위권에 오른 대학중에는 미국 최고 대학 타이틀도 함께 가진 경우도 많다. 파티스쿨 8위 위스콘신대학(메디슨)은 US 뉴스 앤 월드 리포츠 선정 최고 주립대 15위에 선정됐으며 파티스쿨 7위 UC 샌타바바라도 UC 계열 상위권 대학인 동시에 US 뉴스 앤 월드리포츠 최고 주립대 30위를 차지했다.
파티스쿨 17위 일리노이 대학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는 도서관학과 정보 과학 분야에서 미국내 최고 대학원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파티스쿨이라고 해서 모든 재학생들이 파티에 참여하거나 참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겠지만 오롯이 자신의 선택이다. 파티를 참여하지 않는 대신 기숙사에 머물거나 다른 동아리에서 활동을 할 수 있다.
▲ 파티스쿨에 대한 대처
파티스쿨이든 아니든 대학에서의 학업은 자신이 하기에 달려있다.
사실 파티 스쿨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대학에서는 학업에 방해가 될 만한 다양한 파티의 유혹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물론 파티스쿨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놀고 즐기는 문화가 배어 있어 더 큰 유혹이 될 수는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어느 정도의 파티는 괜찮겠지만 학업에 방해를 줄 정도라면 곤란하다. 이런 점에서 철저한 시간관리, 우선순위 설정 등 나름의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 파티 스쿨에 진학하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판단이다. 대학 선택에 있어 절대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학교 분위기나 문화에 쉽게 휩쓸리는 성향이라면 대학 목록 작성시 고려할 사항이다.
어쨌든 파티스쿨 여부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이 때문에 학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함에 다름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어떤 학생은 파티스쿨에 다니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명문 대학원에 진학하며 어떤 학생은 파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약물까지 사용하면서 스칼라십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파티스쿨이 아닌 보수적인 대학에 다니면서도 노는 것에 심취해 학업을 게을리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해광 기자>
대입을 앞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술 잘 마시고 놀기 좋아하는 대학인 파티스쿨에 대해 여려 면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음주파티에 흠뻑 빠진 대학생 모습. (Gregg Matthews/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