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류마티스관절염, 男보다 女 더‘욱신’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9-01-04 09:09:12

류마티스관절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여성환자가 76%… 남성의 3배

조기치료 안 받은 환자 70%가

2년내 관절변형… 관절장애 유발

심근경색·뇌졸중 발병도 앞당겨

관절 변형 전 약물치료 받아야

연간 진료인원이 450만명을 넘고 100여종에 이르는 관절염 중 가장 흔한 게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이다. 골관절염은 노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이라고도 한다. 

관절은 근육·인대·힘줄과 붙어있는 뼈와 뼈가 만나 우리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연골, 관절액(활액)을 분비하는 활막이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자동차의 윤활유처럼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하지만 오랜 기간 사용해 연골이 점차 닳아 충격흡수 능력이 떨어지거나 우리 몸의 면역기능 이상으로 활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이 뻘겋게 부어오르고 열감·통증을 느끼게 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어 근육에 의한 관절지지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절염이 생겼을 때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퇴행성·류마티스관절염, 발병원인 등 달라=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손·발·무릎 등의 관절을 침범하고 관절통, 경우에 따라 관절이 붓는 증상을 보이며 만성적인 양상을 띄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발병 원인과 진행 양상, 치료 및 예후가 전혀 다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서 염증이 시작해 뼈·연골 등으로 파급되면서 관절을 망가뜨린다. 우리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 등을 공경해야 할 T세포·B세포 등 면역세포들이 자기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인구의 1% 안팎에서 발생한다. 40~50대 연령층에 흔하게 나타나지만 10~80대까지 비교적 고르게 찾아온다. 지난해 진료를 받은 약 24만4,500명 중 여성이 76%(약 18만5,000명)로 남성의 3.1배나 된다.  

손·발가락 관절과 손목·발목, 팔꿈치, 어깨, 무릎 등 온 몸의 여러 관절에 발생할 수 있지만 척추나 손가락 끝 마디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좌우 대칭으로 오는 경향이 있고 폐·심혈관·콩팥·혈액·피부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눈·침샘의 기능 저하로 인한 결막염·구강건조증, 팔꿈치·발목 아킬레스 힘줄이 있는 피부 쪽에 멍울이 생기는 피하결절, 말초신경 염증으로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그 예다. 드물지만 늑막에 염증이 생겨 흉통이 오거나 숨이 찰 수도 있다. 담배는 병의 원인 중 하나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관절변형 발생 전에 약물치료해야 정상회복=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발생하고 2년 안에 약 70%의 환자에서 관절 변형이 시작돼 다양한 관절의 장애를 유발한다. 

최상태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해 관절의 변형이 발생하면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다”며 “반면 조기에 진단해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관절의 통증이나 변형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영욱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며 ”류마티스관절염 고유의 염증이 동맥경화를 촉진해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등을 앞당기므로 관절염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절염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은 증상에 대한 진찰과 혈액검사, X-선·초음파·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의학 검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다.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되면 항류마티스 약물들을 사용하며 효과가 부족할 경우 종양괴사인자(TNF)·인터루킨(IL)-6·T세포·B세포 억제제 등 다양한 생물학제제를 쓴다. 면역체계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약물치료로 염증·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면역체계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10% 안팎에 그친다. 초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할수록 완치율은 좀 더 올라간다. 

퇴행성관절염은 오랜 기간 관절을 사용해 연골이 닳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활막염이 동반되기는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보다 정도가 약하다. 무릎, 손·발가락 관절, 엉덩관절, 발목, 허리 등 주로 체중의 부하를 많이 받는 관절에 발생한다. 비만, 관절 외상, 유전적 요인 등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45세 이후에 발생하며 65세 이상 여성의 50% 이상이 통증을 느낀다.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척추, 손가락 끝 마디에도 흔히 발생하곤 하지만 손목 등을 침범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류마티스관절염에 비해 염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지만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해 활동력·심폐기능을 떨어뜨린다.  

◇초기엔 손가락 가운데 마디 아프고 조조경직 심해= 류마티스관절염을 조기에 진단·치료하기 위해서는 퇴행성관절염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에는 손가락 가운데 마디가 아픈 것으로 시작하는데 환자의 70% 이상에서 미열이 있거나 입맛이 떨어지고 피로감·전신쇠약감을 느끼는 등 전신 증상이 따라온다. 자고 일어났을 때 뻣뻣해져 움직이는 데 장애가 발생하는 조조(早朝)경직 증상이 대개 1시간 이상 지속되고 퇴행성에 비해 증상도 심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문 손잡이를 열 때, 옷을 입으면서 단추를 채울 때 뻣뻣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의 경우 끝 마디에 시작되고 전신 증상이 없다. 조조경직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벼워 손가락을 몇 번 쥐었다 폈다 하면 보통 5~10분 안에 풀어진다. 

<임웅재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男보다 女 더‘욱신’
류마티스관절염, 男보다 女 더‘욱신’

<그래픽-서울경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연방센서스국 발표미 전체 인구의 0.61%아시아계 5번째   미국내 한인인구가 약 205만명(혼혈 포함)으로 추산돼 아시아계 가운데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방센서스국이 5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지난 달 28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컬럼비아대 점거건물 진압 과정서 발사…경찰은 "실수"친이·친팔 시위대 충돌까지…바이든 "폭력시위는 허용 안해"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커지자 경찰이 강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규정 삭제결혼 정의 "두 신앙인의 계약"으로 연합감리교회(UMC)가 8년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총회를 열고 성소수자(LGBTQ)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헬리코박터균·국물·짜고 매운 음식 탓찌개 등 음식 공유·술잔돌리기 피해야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사진=Shutterstock> “밥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연봉 1300만 달러, 대학 최고 연봉 조지아대학교(UGA) 풋볼팀 불독스 감독인 커비 스마트(Kirby Smart)는 다시 대학 미식축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코치가 됐다.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중간가계소득 백인 11만4195달러흑인 3만8854달러, 아시안 8만5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인종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애니 E. 케이지(Annie E. Ca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도 진행18일 귀넷 플레이스 몰 주차장서 제10회 연례 귀넷 다문화 축제(Gwinnett Multicultural Festival) 및 카운티 정부 오픈 하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농지, 군사시설 인근 상업 토지 구매 제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농지와 군사시설 인근의 상업용 토지를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원법안 420에 4월 30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