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점수로만 결정되는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본인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의대진학 가능합니다."
2009년부터 10년간 의대 진학 관련 전문 교육 및 연구기관 'STEM 리서치 인스티튜트 컨설팅 그룹'의 폴 정 대표가 7일 잔스크릭 고등학교에서 한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미국 의대 진학 워크샵을 열었다.
미동남부 중고등학교 한인 이중언어 커뮤니티 연합(Northeast Middle&High School Korean Bilingual Community Liaison)이 주최한 이날 워크샵에서 정 대표는 "GPA 2.7인 학생도 의대를 입학시킨 적 있다"며 "시간이 좀 걸릴 뿐 차근차근 준비만 잘한다면 의대 입학 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론 GPA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정 대표는 의대 입학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높은 GPA, 높은 의과 대학 입학 자격 고사(MCAT) 점수, 에세이, 인터뷰, 추천서, 액티비티 등을 꼽았다.
먼저 고등학생의 경우 "수시전형으로 조기입학하게 되더라도 12학년 성적을 무시하지 말고 성실히 GPA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측에서 12학년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12학년 성적 관리에 실패했을 경우 불합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의대 입학 희망자들이 무조건 생물학이나 화학을 전공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생물학 및 화학을 전공으로 입학할 경우 1, 2학년 성적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차라리 인문학을 전공하더라도 높은 GPA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 가장 유리한 전공으로는 공중보건(Public Health)과로 나타났다. 특히 존스홉킨스 등의 유명 대학들의 경우 공중보건과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해당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을 다수 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세이의 경우 정 대표는 "'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넘어 '나를 어떻게 더 겸손하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락 기자
7일 폴 정 대표가 잔스크릭 고등학교에서 한인 학부모들에게 의대 입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