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스마트워치로 갑상선기능항진증 조기 판별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9-28 09:09:37

스마트워치,갑상선기능항진증,조기판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문재훈 교수팀 IT기기 연동 앱 개발

대사 빨라 열·땀·심박수↑ 체중↓

안정시 맥박 분당 11회이상 늘면

초발·재발 고위험… 병원 가야

연 24만명 진료…1년이상 약 먹어야

건강했던 K(47)씨는 예년과 달리 올 여름을 너무 힘겹게 나고 있다. 역대급 찜통 더위가 맹위를 떨친 탓도 있지만 유별나게 더위를 참지 못하고 많은 땀을 흘렸다. 갈증도 자주 느낀다.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고 다리 힘이 빠지는가 하면 최근 4개월 동안 체중이 5㎏이나 빠졌다.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더니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중독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료인원은 약 24만명. 항진증은 목의 앞쪽 중간 부분에 자리잡은 나비 모양의 갑상선(갑상샘)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분비돼 생긴다. 이 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에 의해 일정량이 유지되며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호르몬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면 섭취한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하지만 갑상선에 병이 생기거나 뇌하수체·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이 적게 또는 많이 만들어진다. 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갑상선에서 호르몬 합성을 일방적으로 자극하는 물질이 만들어지는 ‘그레이브스병’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분비되면 우리가 먹은 음식이 빨리 타서 없어지면서 열이 발생해 몸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난다. 자율신경이 흥분해서 편안한 상태로 있어도 심장이 빨리 뛰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위장의 운동속도가 빨라져 대변을 자주 보거나 변이 물러진다. 신경이 예민해져 짜증이 늘고 조금만 긴장해도 손발이 떨리는 증세가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양이 줄어든다. 일반인들은 극심한 더위에 입맛이 떨어지기 쉽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식욕이 왕성한데도 체중은 준다. 특별히 한 일이 없어도 피로를 느끼고 우울·불안 등 신경심리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혈중 칼륨의 농도가 낮으면(저칼륨혈증) 근육마비 증상이 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내분비내과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는 게 좋다. 정윤재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항갑상선제를 2~3개월 복용하면 갑상선기능한진증 증상이 거의 없어지고 1~2년 복용하면 50~60%가 완치된다”며 “하지만 40~50%는 1~2년 안에, 증상이 호전됐다고 2~3개월만에 임의로 약을 끊으면 대부분 재발한다”고 경고했다. 고경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드물지만 안구가 심하게 돌출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은 흡연이 안구돌출을 더욱 조장하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상선호르몬의 혈중 농도 검사를 받지 않고도 심박수 측정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갑상선기능항진증 초발·재발 여부를 선별검사할 수 있는 방법도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교수가 개발해 공개한 애플리케이션(https://thyroscope.org)과 스마트워치, 스마트폰·태블릿·PC를 연동해 하는 방식이다. 잠을 자거나 10~15분 이상 거의 움직이지 않고 쉴 때의 심박(맥박) 수를 비교해 평소보다 11회 이상 늘어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리거나 재발했을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와 진료를 받으라’고 권고한다.  

스마트워치로 잰 안정시 심박수가 평소 분당 70회에서 81회 이상으로 늘어난 경우가 그 예다. 문 교수와 이지은 전문의 연구팀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처음 받았거나 재발한 환자 30명과 정상인 10명의 과거·현재 안정시 심박수를 비교했더니 이런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 재발 위험이 2.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 교수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로 혈중 갑상선 호르몬 농도를 측정해야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 원인을 알지 못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고 있다”며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특징적 증상인 심박수 증가를 스마트워치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조기에 파악하면 진단·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전문의는 “연구대상 정상인의 수가 적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안정시 분당 심박수가 11회 이상 늘어나면 정상인도 갑상선중독증에 걸렸을 위험이 높으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스마트워치로 갑상선기능항진증 조기 판별
스마트워치로 갑상선기능항진증 조기 판별

스마트워치로 갑상선기능항진증 조기 판별
스마트워치로 갑상선기능항진증 조기 판별

분당서울대병원 문재훈 교수가 개발해 공개한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중독증) 애플리케이션’(https://thyroscope.org)은 스마트워치, 스마트폰·데스크톱·태블릿 PC와 연동해 잠을 자거나 거의 움직이지 않고 쉴 때의 분당 심박수가 평소보다 11회 이상 늘어나면 이 질환에 걸렸거나 재발했을 수 있으니 ‘진료를 받으라’고 권고한다. 사진은 과거와 현재의 안정시 분당 심박수 측정 결과를 보여주는 핏빗(fitbit)의 블로그(왼쪽).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가족이민 전부문 2개월째 전면 동결
가족이민 전부문 2개월째 전면 동결

■ 2026년 1월 영주권 문호취업이민 문호는 소폭 개선4순위 종교이민 4개월 진전 가족이민 영주권 문호 전부문이 2 개월째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전면 동결됐다.연방국무부가

월드컵 방문객 ‘미국행’… 한국선 ESTA(전자 여행 허가서)로 입국 가능
월드컵 방문객 ‘미국행’… 한국선 ESTA(전자 여행 허가서)로 입국 가능

2026 북중미 월드컵 비자 규정은 방문비자 필요… 비자면제국 ESTA로 대체 입국시 최소 6개월 여권 유효기간 필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수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브라운대 한인학생, 총격참사 극적 생존
브라운대 한인학생, 총격참사 극적 생존

스펜서 양군, 수업 중 총상 동부 명문 브라운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 가운데 뉴욕시 출신의 한인 학생이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강의실에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주의보’
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주의보’

미전역 245만여대 달해평균 3,300달러 손실  미 전역에서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중고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전역에서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중고차가

‘항염증 식단’ 정답은 균형… 전체적 패턴이 중요
‘항염증 식단’ 정답은 균형… 전체적 패턴이 중요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채소·콩류·통곡물·올리브유·견과류·생선 중심혈액 내 염증 지표 낮추는데 효과 증명돼초가공식품·가공육·당분 음료 등은 피해야 하버드 의대

“또래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 ‘이것’ 많이 할수록 노화 2배 늦춘다
“또래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 ‘이것’ 많이 할수록 노화 2배 늦춘다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다언어 사용’이 노년층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될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일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은 다언어

한국에는 사방에 널린 ‘이것’… 몸값 ‘쑥’ 올라 고급 재료로 쓰인다는데, 효능은?
한국에는 사방에 널린 ‘이것’… 몸값 ‘쑥’ 올라 고급 재료로 쓰인다는데, 효능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 ‘쑥’이 아시아 웰니스·스파 업계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오랜 기간 전통 의학의 약재로 사용돼 온 쑥이 항산화·항염 성분을 기반으로 현대적 건강 관

‘천의 얼굴’ 루푸스… “젊은 여성, 이유 없는 발진·탈모 있으면 의심해야”

자외선 받으면 증상 악화 증상이 다양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전신 홍반성 루푸스. 심할 경우 심장이나 뇌, 폐, 신장 등 몸 안의 주요 장기에 질환이 침범해 사망할 수 있다는

시신 훔쳐 팔아넘긴 하버드의대 영안실 관리자 징역 8년
시신 훔쳐 팔아넘긴 하버드의대 영안실 관리자 징역 8년

2025년 5월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롱우드 지역에 있는 하버드대 의대 시설의 드론 촬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과학 연구를 위해 기증된 시신을 훔쳐 판매한

치솟는 원·달러 환율… 1,480원대 찍어

수급불균형·강달러 겹쳐 8개월 만에 최고치 상승 연말까지 1,500원 예상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세를 지속한 끝에 17일(한국시간) 1,480원 선까지 넘어섰다. 한국의 외환당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