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미주 한인
LA 박진영씨, 늦깍이 경찰 꿈 이뤄
'초등학교 교장 꿈' 이룬 아내 응원
17년간 일식당을 운영하던 남편은 마흔이 다 된 나이에 늦깎이로 경찰관의 꿈을 이뤘다. 어려서부터 교사의 꿈을 꾸던 부인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남편의 뒤늦은 경찰 투신을 응원하며 도왔다.
한인 대니얼 박(39·한국명 박진영)·신디 박(36·한국명 김유리)씨 부부의 이야기다.
남편 박씨는 6일 열린 LA 경찰국(LAPD) 폴리스 아카데미 졸업식에서 6개월 간의 고된 훈련을 당당히 이기고 꿈에 그리던 영광의 경찰 배지를 달았다.
지난 17년간 일식집을 운영해오던 박 경관은 늘 마음속에 경찰이란 꿈을 품고 살아왔다고 한다. 그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운영하던 일식집 문을 닫게 되자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경찰직에 도전했다.
박 경관은 “사실 나이도 많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경찰직에 도전하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아내가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난 6개월간 매일 새벽 3시에 기상하고, 주말에도 동료들과 만나 공부하는 등 박 경관은 경찰학교의 고된 훈련과 공부량을 견뎌냈고, 마침내 꿈꾸던 경찰이 됐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고, 간절히 원하던 꿈을 이룬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경관 곁에서 한결같이 힘을 실어준 아내 신디 박씨는 현재 풀러튼에 위치한 라구나로드 초등학교의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2세 때 미국으로 이민 온 그녀는 어려서부터 선생님을 꿈꿨고, 지난 2005년부터 로렌하이츠 교육구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해 꾸준한 노력 끝에 교장직에 올랐다.
그녀는 “남편과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왔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로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박 경관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주기 위해 가족 및 친구들이 모두 경찰학교 졸업식장을 찾았다. 박 경관의 장인 김건수씨는 “경찰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위가 자랑스럽다. 열정적이고 우직한 성격을 지녔기에 누구보다도 훌륭한 경찰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니얼 박 경관은 LAPD 사우스웨스트 경찰서에 배치돼 근무할 예정이다.
<석인희 기자>
6일 LAPD 경찰학교를 졸업한 대니얼 박 경관과 부인 신디 박씨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