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 이웃과의 분쟁 범행 동기
이웃 살해·자살계획 노트 발견
은퇴 노인들이 사는 고층 노인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갑작스런 총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사건(본보 26일자 보도)과 관련 살인 등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한인 용의자 토마스 김(77)씨에게 사형 구형을 고려하고 있다고 검찰이 밝혔다.
또 용의자 김씨는 평소 분쟁을 벌여왔던 위층 아파트 유닛 거주 주민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 폭발물을 설치할 계획을 세웠으며, 김씨가 이 위층 주민을 살해하고 자살할 계획을 꾸민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긴 김씨가 작성한 노트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검찰은 김씨를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할 지 여부를 추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씨가 임무를 수행중인 소방관에게 총격을 가해 숨진 혐의가 가중처벌을 할 수 있는 특수 상황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이와 관련 사건을 수사중인 롱비치 경찰국은 이 아파트의 2층에 거주하던 김씨가 바로 위층 유닛에 사는 여성 거주자와 평소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에 분노해 폭발물 등을 제조해 위층 이웃을 살해하고 자살할 목적으로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김씨가 작성한 노트를 사건 현장에서 발견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씨가 위층 이웃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해 자신의 아파트 안에 폭발장치 1개를 설치해 터뜨렸으며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의 아파트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김씨는 도주를 하려다 복도 반대편 끝에서 임무를 수행중이던 롱비치 소방국 소속 데이브 로사 캡틴을 보자 그가 자신의 도주를 막은 것으로 생각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또 한 명의 소방관 어네스트 토레스(35)와 아파트 내 거주자 1명에게도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혔다.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씨는 당초 27일 법정에 첫 출두해 인정신문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고 법원 측이 밝혔다. 롱비치 법원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27일 오전 8시30분에 법정에 출두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김씨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