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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나이 젊어지는 자궁경부암 9~26세 때 백신 접종이 최선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6-01 09:09:10

백신저봉,자궁경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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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2세 국가지원 무료 접종

온라인에 잘못된 부작용 퍼져

백신 접종률 50~60%에 그쳐

성적 접촉 과정 바이러스 감염

고위험 바이러스 남아 있으면

상피내종양 거쳐 암으로 진행

접종 후에도 정기검사 받아야

20년 전만 해도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1위였다. 최근 자궁경부암 검사(자궁경부세포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전암 단계’에서 많이 발견돼 치료되면서 7위로 물러섰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이 줄고 있지만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평균 나이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는 20, 30대 환자가 연간 2,000명이 넘어 전체 진단 환자(3,600명)의 55%나 됐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50~60%에 그치고 있다(질병관리본부). 온라인 등의 잘못된 부작용 정보에 따른 불안감 탓이다. 

HPV 바이러스가 주 발병 원인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인(人)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그러나 HPV에 감염됐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HPV는 사람 몸에서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 종류는 150여 종이다. 40여 종이 생식기관에서 발견된다. 암 발생 위험 정도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16형, 18형이다.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되는 HPV의 70%나 된다.

성적 접촉으로 HPV에 감염되며,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여성 10명 가운데 8명은 평생 적어도 한 번 감염될 정도로 흔한 일이다. 자궁 경부(頸部ㆍ목부분)에 감염된 HPV는 1년 내 80~90%가 없어진다.

하지만 고위험군이 계속 남아 있으면 자궁 경부의 세포가 변해 암 이전 단계인 상피내종양이 될 수 있다. 병이 계속 진행되면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발암 인자로서 HPV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성생활을 일찍 시작한 여성, 성생활 파트너가 많은 여성일수록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흡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성병 감염, 출산 경험 등이 자궁경부암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침투 적으면 자궁 경부만 도려내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 암이 진행되면 불규칙하거나 지속적인 질 출혈, 붉은 질 분비물, 성관계 후 출혈, 배뇨 후 출혈, 혈뇨, 체중감소, 심한 골반통, 허리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암이 자궁경부의 앞뒤로 퍼지면 방광과 직장에 불쾌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은 암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암이 되기 전인 단계인 상피내종양이라면 자궁을 들어내거나 자궁 경부 전체를 떼내지 않고, 자궁 경부에 생긴 종양만 잘라내는 ‘원추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을 받는 단계라면 여전히 임신할 수 있다.

송재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암이어도 1기이면서 종양 크기가 2㎝ 이하라면 자궁경부와 질의 일부만 잘라내고 질과 자궁을 잇는 ‘광범위자궁목절제술’을 시행하면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며 “다만 광범위자궁목절제술은 숙련된 의료진이 아니라면 시도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수술한 곳 주변 혈관과 신경은 물론 자궁을 지지하는 인대와 요관 등을 살리고 자궁경부와 질 일부만 잘라 내는 고난이도 수술이기 때문이다. 광범위자궁목절제술은 매우 까다롭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길 바라는 초기 암 환자가 대상이다. 그러나 암 종양이 자궁경부 깊숙이 침투했다면 자궁 전체를 잘라내고,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한다. 

9~26세 여성은 백신 접종해야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HPV 16형, 18형 위주로 예방한다. 국내에는 서바릭스(GSK), 가다실(MSD), 가다실9(MSD) 등 3종류 백신이 나와 있다. 서바릭스는 16형, 18형을 예방하고 가다실은 16형, 18형 외에 생식기에 사마귀를 일으키는 6형, 11형을 추가로 예방한다.

최근 출시된 가다실9은 가다실의 6ㆍ11ㆍ16ㆍ18의 4가지 형을 포함해 모두 9가지 형을 예방한다. HPV 백신은 2016년에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됐으며 만 12세 여자어린이는 무료 접종할 수 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으로 접종할 수 있는 HPV 백신은 서바릭스, 가다실 등 두 종류다.

백신 접종 권장 연령은 9~26세 여성이며 26~45세 여성도 맞을 수 있다. HPV 백신은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접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성경험이 있어도 백신 접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이런 여성은 이미 HPV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효과는 성경험 이전에 접종하는 것보다 떨어진다.

HPV는 안전한 성생활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기 전인 상태인 상피내종양을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기존에 30세 이상 여성에게 혜택을 줬던 자궁경부암 검진을 2016년부터 전체 20대 여성으로 넓혔다. 김용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진단이 늘어 미리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며 “접종해도 100% 예방되지 않으므로 성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는 게좋다”고 했다.

그러나 부작용 우려로 인해 백신 접종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박성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잘못된 부작용 정보가 적지 않아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이 있다”며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 위험은 독감 백신보다 낮은 수준으로 안전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환자 나이 젊어지는 자궁경부암 9~26세 때 백신 접종이 최선
환자 나이 젊어지는 자궁경부암 9~26세 때 백신 접종이 최선

자궁경부암 환자는 줄고 있지만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면서 20, 30대 여성이 전체의 50%가 넘어섰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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