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부산하면 해운대? 초록빛 오륙도·대나무숲도 장관이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5-04 10:10:14

부산,오륙도,대나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오륙도 해맞이공원  바다·자연 어우러져 

멋스러운‘인증샷’연출 바다 위‘스카이워크’도 짜릿 

400년된 기장군‘아홉산숲’ 금강송·맹종죽 등 우뚝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

 

완연한 봄이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가벼워지고 볼품없이 앙상했던 나무들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다. 그러나 인생도 계절도 찬란한 봄날의 환희가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는다. 쓰린 고통을 이겨내면 봄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겠지만 흘러가는 계절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우리네 인생의 숙명이다. 이 짧은 환희가 끝나기 전,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는 남쪽 나라 부산에서 봄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부산역에 내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오륙도 해맞이공원. 오륙도는 부산 남구 용호동 앞바다에 있는 바위섬으로 가지런히 늘어선 방패섬·솔섬·수리섬·송곳섬·굴섬·등대섬을 한데 묶어 일컫는다. 방패섬과 솔섬의 아랫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5개의 섬으로도, 6개의 섬으로도 보인다는 속뜻을 품은 오륙도는 약 8,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격렬한 화산활동의 흔적으로 만들어졌다. 표지판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자 이내 붉은 빛깔이 감도는 목재로 만든 산책로와 벤치·연못 등으로 조성된 쉼터가 나왔다. 4월 중순이면 만개한 유채꽃으로 노란 물결을 이루는 곳이다.

오르막으로 된 산책로를 조금 걷다가 시선을 아래로 향하자 시원하게 펼쳐진 오륙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푸른빛 바다와 사이 좋게 모인 섬들, 초록의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어디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멋스러운 ‘인증샷’을 건질 수 있었다. 입구에서 본 표지판을 따라 다시 내려간 뒤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나온다. 지난 2013년 조성된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약 15m 길이에 유리판 24개를 바닥에 깔아 만들었다. 유리 보호를 위해 덧신을 신고 들어서자 넘실거리는 파도 위를 걷는 듯 아찔하고 짜릿한 감각이 느껴졌다. 가슴은 시원한 바람에 뻥 뚫리고 몸은 청량한 바닷물로 씻은 듯 상쾌했다. 해맞이공원은 따로 개장·폐장 시간이 없지만 스카이워크는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넉넉히 시간을 두고 트레킹하고 싶다면 해맞이공원에서 4㎞ 정도 떨어진 이기대(二妓臺) 해안산책로를 추천한다. 

기장군 철마면 미동마을 뒷산에 자리 잡은 아홉산숲도 이 계절에 둘러보면 딱 좋을 명소다. 남평 문씨 일가가 9대에 걸쳐 무려 400년 동안 관리해온 이 숲은 규모도 상당해 천천히 걸으며 구석구석 감상하려면 한 시간 반 정도는 족히 필요하다.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목련 나무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고사리조차 귀하게 본다’는 뜻을 지닌 한옥 ‘관미헌(觀薇軒)’이 나온다. 과거에는 산주(山主) 일가가 살다가 지금은 아홉산숲의 직원들 일부가 거주하는 이 한옥의 마당에는 1925년 처음 싹을 틔웠다는 은행나무가 당당히 서 있다.

안내지도를 손에 들고 흙바닥의 감촉을 느끼며 한 걸음씩 옮기자 곧 금강소나무숲이 보였다. 수령 400년의 소나무가 사시사철 푸르게 보존된 이곳은 영남 일대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소나무 군락이라고 한다. 특히 압도적인 장관을 뽐내는 것은 바로 옆에 있는 맹종죽숲이었다. 초록빛을 머금은 대나무들이 하늘로 기세 좋게 뻗어 있었고 봄바람에 흔들리고 부딪히며 나는 나뭇가지 소리는 숨 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차분한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줬다. 장대한 풍경을 간직한 장소답게 ‘군도-민란의 시대’와 ‘협녀-칼의 기억’ ‘대호’ ‘옥중화’ 등 무수한 영화와 드라마의 명장면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진달래군락·편백나무숲 등 둘러볼 곳은 차고 넘친다. 이용 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소인 구분 없이 1인 5,000원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숲길과 공원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했으니 이제는 허기를 채워줄 맛집으로 가볼 차례다. 부산에는 양손에 꼽기 힘들 만큼 맛집들이 수두룩하지만 오늘은 부산역 인근에 있어 여행객 누구나 손쉽게 갈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한다. ‘초량 원조 불백’은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맛집이다. 초량동의 ‘불백 특화 거리’에 자리 잡고 있지만 원조라는 이름 그대로 가장 먼저 빨간 양념으로 불고기를 구워 손님을 대접한 이 식당의 명성은 다른 어느 곳도 따라가지 못한다. 불백정식을 주문하면 불판에 가득 담긴 돼지 불고기와 상추쌈·된장국이 차례로 나온다. 육질은 부드럽고 양념 맛은 매콤하면서도 고소하다. 돼지찌개와 어묵정식 등의 메뉴도 준비돼 있다.                     <글·사진(부산)=나윤석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둘째 주 애틀랜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소식부터 애틀랜타 한인 동포 사회의 동정까지 전해드립니다. 맞춤형 성인물 소비 1위 도시로 선정된 애틀랜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플로 뉴로사이언스, 내년 2분기 출시…가격 70만원대 예상두뇌에 미세한 전류 전달해 자극…뇌과학 기술에 관심 커져  플로 뉴로사이언스의 우울증 치료 헤드셋[플로 뉴로사이언스(Flo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공화, 텃밭 선거 패배하고 선거구 조정도 부결…곳곳서 '이상신호'공화, 트럼프 강경 노선에 중도층 이탈 우려?…조기 레임덕 올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도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할부 1/4이 72개월 이상네거티브 에퀴티 문제 유의해야 자동차 딜러십에서 "차량 가격은 걱정 마세요. 월 페이먼트를 원하시는 금액에 맞춰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구ATL-풀턴 스타디움 부지2026년 가을께 완공 목표  조지아 주립대(GSU)가 구 애틀랜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 부지에 추진 중인 새 야구장 건설 공사가 곧 착공된다.GSU는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마당의 낙엽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 귀넷카운티 대큘라의 한 서브디비전 HOA((주택 소유주 협회)가 마당의 낙엽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총 4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폭행교사 해고 후 체포 조지아주 록데일 카운티의 전 '올해의 교사'가 13세 학생을 신체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학생 측 변호인단에 따르면, 코니어스중학교 멜빈 맥클레인 교사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잇단 스쿨버스 추월사례 불구규정미비로 솜방망이 처벌만 애틀랜타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 자율주랭차량의 잇단 정차 중 스쿨버스 추월 사례로 교통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를 규제하거나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무력 정당성 놓고 논란 확산 애틀랜타의 한 주택단지에서 택배물건을 훔치려던 청소년 두 명이 집 주인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재산 보호를 위한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스타트업과 차세대 육성으로 명성이사장 리처드 한, 차세대 애나 유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회장 썬 박)는 11일 스와니 엔지니어스(N-GINEERS) 사옥에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