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소금에 중독된 입맛, MSG 활용하면 ‘싱거운 삶’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3-19 10:10:36

소금,중독,msg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한국인 WHO 권고량 2배 섭취

과잉섭취 땐 고혈압ㆍ뇌졸중

알코올보다 사망원인 비중 커

MSG 사용하면 짠맛은 유지

나트륨 섭취는 30%까지 감소

감자·콩·우유·견과류 등

나트륨 배출돕는 음식도 효과

한국인은 짠맛이 없으면 맛없다고 느낀다. 유난히 짠맛을 좋아하는 ‘나트륨 중독’인 셈이다.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2013년 4,583㎎, 2014년 4,027㎎, 2015년 3,890㎎, 2016년 3,890㎎, 2017년 3,669㎎(국민건강영양조사)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 권고량(하루 2,000㎎ 미만ㆍ소금으로는 5g 미만)보다 여전히 두 배 가까이 많다.

이 때문에 ‘나트륨 적게 먹기 운동’을 펴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까지 3,500㎎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수정했다.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혈압을 높여 콩팥병을 비롯해 골다공증, 뇌졸중, 심근경색 등도 유발할 수 있어 섭취를 줄여야 한다.

나트륨 과다 섭취 ‘고혈압 주범’

나트륨은 몸에 꼭 필요한 필수 무기질이다. 신진대사와 세포 삼투압을 유지하고, 체액의 pH를 조절하며 근육운동과 신경자극을 돕는다. 담즙, 췌장액, 장액 등 중요한 소화액의 재료여서 음식 소화와 흡수도 돕는다.

하지만 나트륨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압이 올라간다. 나트륨은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에 민감하다. 이 호르몬은 아침에 몸을 깨우기 위해 혈압을 10㎜Hg 정도 올린다. 나트륨은 이 호르몬 기능을 촉진해 혈관벽을 수축해 혈압을 높인다. 더욱이 물과 결합도 잘돼 혈액량을 늘려 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인 고혈압을 일으킨다.

나트륨은 콩팥 기능을 망가뜨린다. 콩팥은 우리 몸에 과잉 섭취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한다. 나트륨을 장기간 과잉 섭취하면 다 배출하지 못한 나트륨이 콩팥에 쌓이면서 콩팥 여과 기능에 문제를 일으킨다. 과도하게 섭취한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면 콩팥 사용 혈액의 3분의 1이나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트륨은 골다공증과 퇴행성 관절염, 골통(骨痛) 등도 유발한다. 나트륨은 뼈 속 칼슘을 몸 밖으로 빠르게 배출해 골밀도를 낮추고, 골절, 키 위축, 연골 축소ㆍ소실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울러 폭식과 비만을 일으킨다. 소금의 짠 맛은 이를 중화시킬 탄산음료, 초콜릿 등 단 음식 욕구를 높여 폭식을 유도해 과체중, 비만까지 이어지게 한다. 이밖에 나트륨은 뇌 쾌락중추를 자극해 음식중독까지 일으킬 수 있다.

나트륨은 소금 형태로 대부분 음식에 첨가된다.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라면 단무지 등도 나트륨 섭취량을 늘리는 식품이다. 육류와 우유, 콜라 등 음료수에도 나트륨이 적잖게 포함돼 있다. 김치와 장류를 좋아하는 한국인 식습관 특성상 나트륨을 줄이기란 여간 쉽지 않다. 다행히 식약처가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5월 국수ㆍ냉면ㆍ라면ㆍ햄버거ㆍ샌드위치, 식품 5종에 대해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트륨이 해장국 1인분(1,000g, 국물 포함)에 3,088㎎, 열무김치국수 1인분(800g)엔 2,007.5㎎이나 들어 있을 정도(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외식 영양성분 자료집 제5권’)로 여전히 나트륨에 많이 노출돼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말 가맹점 상위 5대 편의점(씨유 지에스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에서 파는 햄버거 3종(불고기버거 치즈버거 치킨버거) 14개 제품을 조사해보니, 나트륨 함량이 평균 994.6㎎이나 됐다.

“MSG로 나트륨 섭취 20~40% 감소”

나트륨 섭취를 줄일 방법도 있다. MSG(글루타민산나트륨ㆍMonosodium glutamate)를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MSG는 나트륨이 12% 정도 차지하지만 소금은 39%나 돼 나트륨이 3배 더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국립연구원은 2010년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소금 대신 MSG를 먼저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 식약처도 “MSG를 소금과 함께 먹으면 전체 나트륨 섭취를 20~40% 줄일 수 있다”(‘알기 쉬운 L-글루타민산나트륨에 관한 Q&A’)고 밝혔다.

오상석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MSG를 소량 사용하면 소금으로 음식 간을 맞출 때보다 나트륨 섭취를 25%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광원 고려대 식품공학과 교수도 “MSG의 감칠맛이 짠맛을 높여 채소 죽이나 수프 등을 먹을 때 맛이 떨어지지 않는 수준에서 30%까지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바나나 감자 우유 콩류 양배추 미역 귤 버섯 견과류 등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걸 돕는다. 식사에서 매끼 국물 한 컵(200mL)을 덜 마시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싱겁게 먹기 운동’ 전도사인 김성권 서울대병원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는 “사망원인에서 소금중독은 알코올중독보다 비중이 더 크다”며 “평균수명이 늘면서 과도한 소금 섭취가 만성질환 유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김 명예교수는 “짜게 먹으면 골다공증ㆍ콩팥병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데 싱겁게 먹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나트륨 줄이기 조리사 매뉴얼

1. 나물 간은 하지 말고 양념장에 찍어 먹기

나물류는 먹기 직전 양념이나 양념장을 만들어 찍어 먹는다. 미리 양념에 무쳐 두면 수분이 많은 채소는 숨이 죽고 시간이 지날수록 싱거워져 더 많은 간을 첨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양념을 만들어 찍어 먹으면 입에서 느끼는 간은 똑같지만 실제로 먹는 소금은 훨씬 적어진다.

2. 채소는 생으로 먹기

채소는 무침, 겉절이보다 생으로 먹는 게 좋다. 채소는 간을 해서 무치는 조리법보다 생으로 먹는 게 염분 섭취를 줄일 수 있다..

3. 조림과 볶음에는 육수를

조림이나 볶음 요리에 육수를 넣으면 짠맛을 줄일 수 있다. 조림, 볶음 또는 국을 끓일 때 다시마, 멸치 등을 이용한 육수를 넣으면 간도 되고 감칠맛과 구수한 맛을 주므로 간장과 소금의 양을 줄일 수 있다.

4. 소금 대신 향신료 이용하기

향이 강한 향신료나 양념을 활용한다. 소금으로 모든 간을 맞추기 보다는 향이 강한 채소를 넣거나 고춧가루, 마늘, 파 등을 넣어 주면 좋다.

5. 신맛 활용하기

레몬즙, 매실청 등을 활용하여 신맛을 첨가하면 소금간을 적게 해도 싱겁거나 맛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된다.

6. 나트륨 배출 효과가 있는 식재료 쓰기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식재료(감자, 우유, 콩류, 양배추, 미역, 귤, 버섯, 견과류 등)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식재료를 활용하면 나트륨 배출 효과가 있다.

소금에 중독된 입맛, MSG 활용하면 ‘싱거운 삶’
소금에 중독된 입맛, MSG 활용하면 ‘싱거운 삶’

우리 국민은 유난히 짠맛을 좋아하는 식성 때문에 나트륨을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 권고량(하루 2,000㎎ 미만)을 2배 가까이 먹을 정도로 ‘나트륨 중독’ 상태다.         <게티이미지뱅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총영사관, 대사관·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주의 당부

주미대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보이스피싱 대응 행동요령 안내 최근 대사관 혹은 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피해 예방 협조와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2025년 영어 정복의 해! 콜럼비아 칼리지와 함께

소득기준 연방정부 전액 학비 지원'개인 맞춤형 영어 프로그램' 진행 한인 이민자들의 성공적인 미국 정착과 취업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는 콜럼비아 칼리지가 실무 영어 능력 향상을 목표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한인마트정보〉요일별 특가∙통 큰 세일 ∙밥솥 사면 쌀 공짜∙∙∙각종 세일 ‘후끈’

아씨마켓 이번주 메인품목으로는 이씨네 쌀 떡국떡 3LB 3.99,  농심신라면(4PX4)  13.99,  이천 쌀 (40#,NEW CROP) 40 LB 24.99,  모아 포기 김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초가공 식품’ 피할 수 없다면… 성분 잘 살펴 골라야

■넘쳐나는 초가공 식품들 건강한 선택법식빵·치킨 너겟·땅콩버터·그릭 요거트 등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이 가장 적은 걸로 <사진=Shutterstock>  대부분의 영양 전

인플레·트럼프 불확실성 연준 “금리 조절 필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및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기준금리

“트럼프 관세… 가구 연생활비 7,600달러까지 상승”

중국·캐나다·멕시코에 최대 100% 부과 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가구가 연간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2,500달러에서 7,600달러에 달할

“현대제철, 미 제철소 건설 검토”

‘트럼프 무역장벽’ 대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강화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미국에 대형 제철소 신규로 짓는 대규모

‘CES 2025’ 에서 선보인 나는 오토바이
‘CES 2025’ 에서 선보인 나는 오토바이

[로이터]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CES 2025’에서는 새로운 첨단 제품들이 대거 소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 하이텍 기업 ‘릭토

미, AI칩 수출통제 전 세계로 확대

‘국가별 구매가능 상한’중국 등은 사실상 ‘금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동맹국에만 제한 없이 수출하고 나머지 국가에는 구매할 수 있는 양을 한

영국 가려면 ETA 받아야 미·한국 등 48개국 확대

영국이 지난 8일부터 비자를 받지 않은 방문자에 대한 전자여행허가(ETA) 제도를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48개 국가로 확대해 시행에 들어갔다. ETA는 비자와는 별도로 입국 전 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