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서 원정 온 2명
LA한인은행 앞서 범행
지난달 16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원정 온 갱단원 5명이 한인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주 대상으로 은행 주변에서 서성이다 은행 고객들의 현금을 갈취하는 ‘뱅크 저깅’(bank jugging) 범죄를 벌이다 발생한 가운데(본보 1월20일자 보도), 같은 갱단원으로 추정되는 2명이 같은 날 동일 한인 은행의 다른 지점들에서 뱅크 저깅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다.
데일리브리즈가 지난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갱단원들은 지난해 11월 차량절도 혐의로 토렌스 경찰국에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 법정에 출두해 재판을 받는 날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6일 법정에 출두한 이들은 법정 스케줄이 변경되는 바람에 되돌아 가는 길에 로렌하이츠 지역과 밴나이스 지역에 있는 한인 은행 지점에서 나오는 은행 고객들을 따라가 현금을 강탈하는 범죄를 저지르다 이들을 뒤쫓던 수사관들에게 체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토랜스 경찰국은 체포된 2명의 신원이 세드리 플레밍(28)과 베쉬언드라 터커(28)라며 이들 역시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차량절도 혐의에 더해 강도 혐의까지 추가돼 각각 2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수감됐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은행 앞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다량의 현금을 찾아 나오는 고객들을 노려 쫓아가 강·절도 행각을 벌여온 이들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남가주로 원정을 와 범행을 저질렀으며, 망원경까지 동원해 범죄 대상을 물색한 뒤 다량의 현금을 지닌 은행 고객들을 미행해 돈을 강탈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먼저 체포됐던 일당 5명은 토랜스의 델라모 패션센터 몰 인근에 위치한 한인 은행 토랜스 지점에서 현금을 다량 인출해 나오는 은행 고객을 노려 뒤쫓아가다가 이 고객이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타코벨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 안으로 들어간 사이 차 안에 있던 현금 1만6,000달러를 털어 달아난 뒤 다음날 LA 지역의 한인 은행 앞에서도 강도 행각을 벌이려다 미행 수사를 벌이던 경찰에 체포됐었다.
경찰은 이같은 뱅크 저깅 범죄가 휴스턴 일대의 갱단원들이 시작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뱅크 저깅 범죄단은 특히 중동계 및 아시아계 등 현금을 선호하는 이민자들을 주로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현금이 든 가방이나 봉투를 곧바로 안전하게 보관하고, 혹시 뒤따라오는 사람이 없는지 주위 경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