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만 달러 규모 개보수 계획
엘리베이터 설치.벽화도색 등
뉴욕주가 최근 잇따른 한인 및 아시안 증오낙서 발견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 머레이힐 역사 안전 강화를 위한 860만 달러 규모의 개보수 및 미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뉴욕주지사 사무실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27일 뉴욕한인학부모협회와 퀸즈한인회, 먹자골목상인번영회 등 한인 및 중국계 단체 관계자들과 맨하탄 뉴욕주지사 사무실에서 회동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회동은 한인 및 아시안 증오 낙서 사태가 발생한 후 한인단체들이 MTA와 면담을 추진한 지 열흘 만에 성사된 것으로, 뉴욕주지사실에서는 노마 라모스 뉴욕주 인권담당 부국장, MTA에서는 바네사 라클 대민담당자 등 고위직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프로젝트에 따르면 우선 개보수 공사는 늦어도 내년 3월 착공될 예정으로 LIRR 머레이힐역 양 플랫폼 끝(150스트릿과 41애비뉴)에 각각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플랫폼 벽과 바닥에 개보수 공사 및 도색 작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한인 및 아시안 증오 낙서가 발견된 문제의 플랫폼 벽들은 인근 학교와 공동으로 벽화를 그려 넣는 미화작업 형태로 진행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또한 역사 외부 주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LED 조명도 플랫폼과 엘리베이터 옆에 새롭게 설치해 최근 사건 사고가 잦아지고 있는 먹자골목 상가의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새 화재 알람 시스템 도입과 장애인들의 역사 접근이 용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역 시설들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에 참석했던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은 “뉴욕주지사 사무실과 MTA가 내놓은 대책 방안에 대해 비교적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MTA의 개보수 공사에 대한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미진한 부분에 대해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