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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스팸전화’에이 짜증

미국뉴스 | | 2017-12-21 09:09:03

스팬전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갈수록 수법진화 근처 번호로 위장

대부분‘로보콜’연 180억건 통화

모르는 번호 걸 때 먼저 말걸면 안돼

 

 

스팸 전화의 위세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컴퓨터를 이용해 무작위로 텔레마케팅 전화를 발신하는‘로보콜’이 대세를 이루며 소비자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고 있다. 연방정부는 로보콜을 불법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사기꾼 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기업들까지도 남몰래 활용하면서 스팸전화 공해는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띄고 있다. 로보콜의 수법이 감성적인 수준으로까지 진화하고, 올해 로보콜 발신 건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네이버 스캠’ 유행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모(42) 씨는 최근 난감한 경험을 했다. 시작은 본인의 핸드폰으로 눈에 익은 발신번호가 찍힌 데서 비롯됐다. 맨 앞자리의 지역번호 3개(213)와 다음 번호 3개(364)까지 본인의 핸드폰 번호와 같은 숫자였던 것이다.

저장해 둔 번호는 아니었지만 전체 10자리 숫자 중 앞 6개의 숫자가 같다는 점에 묘하게 반가운 마음이 들어 잠시 멈칫했지만 결국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상대편에서는 녹음된 여성 음성이 나오며 크레딧카드에 문제가 생겼으니 확인하려면 1번을 누르라는 멘트가 나온 것을 듣고 ‘속았구나’ 싶었다. 

또 다른 한인 박모(37)씨는 “휴대폰으로 하루 평균 2~3통의 스팸전화를 받고 있는데 지역번호도 213, 323 등 LA 지역 번호로 자신이 수리공이나 IRS 직원이라고 밝히며 전화를 걸어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보안업계에서는 이같은 수법을 소위 ‘네이버 스캠’(neighbor scam)으로 부른다. 이씨의 경우처럼 수신인의 전화번호 10자리 중 앞 6자리를 동일한 번호로 복사해 발신하는 식으로 마치 내가 알 수도 있는 이웃이나 지인이 전화를 한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이다.

로보콜 차단업체 ‘하이야’(Hiya)의 조너선 넬슨 시니어 매니저는 “소비자도 이제 웬만한 스팸 전화에는 속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기 때문에 사기 수법도 점차 진화하고 있는데 네이버 스캠이 최신 버전”이라며 “올해 하반기 특히 급증해 지난해보다 750%나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법으로 속는 입장에서는 친밀감을 느껴 사기 전화의 응답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로보콜 올해 180억건

19일 하이야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은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로보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규모가 약 180억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5,000만건 가까운 스팸 전화가 판을 친 셈이니 약 3억2,300만명의 미국 인구 중 6분의 1은 매일 원치 않는 전화 탓에 스트레스와 사기를 당한 것이다.

스팸 및 사기 전화 그리고 로보콜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두 낫 콜 레지스트리’(Do Not Call Registry)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로보콜은 줄지 않고 있다. 

실제 웹사이트(www.donotcall.gov)를 통해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원치 않는 발신번호를 차단할 수 있는 식으로 올해 400만개에 달하는 신규 번호가 등록돼 누적으로는 2억3,000만개의 번호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넬슨 시니어 매니저는 “FTC의 ‘두 낫 콜’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지만 문제는 오직 합법적인 통화만 걸러낸다는 것”이라며 “사기꾼들이 이런 규제의 통로를 이용할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내에서 발신되는 로보콜의 99%는 불법이라는 것이 연방정부의 판단이다. 

 

■소비자 대응법은

FTC에 귀찮게 하는 발신번호를 등록하는 것 이외에 소비자들이 개인적으로 유념해야 할 주의점들이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는 로보콜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고, 받았더라도 사기에 현혹되지 말고 그냥 끊으면 된다.

이에 더해 FTC는 소비자 대응법으로서 “전화를 받더라도 대응할 필요가 없고, 어떤 경우라도 통화 중 버튼을 눌러서도 안된다”며 “사기꾼이 친절하게 다시는 전화하지 않을 것처럼 ‘두 낫 콜 리스트에 올리려면 1번을 눌러라’는 식으로 안내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믿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꼬임에 넘어가 버튼을 누르면 사기꾼의 컴퓨터는 소비자의 번호가 현재 작동 중인 것으로 자동으로 인식하고 앞으로 꾸준히, 줄기차게, 이전보다 더 많은 스팸 전화를 걸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또 수상한 전화를 받는 과정에서 ‘헬로우’라는 말만 해도 사기범들은 주인 있는 번호로 간주해 수신자의 전화번호를 제3자에 돈을 받고 넘길 수가 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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