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라과디아 공항서 직원과 언쟁 중
테러 위협죄 혐의 보석금없이 풀려나
70대 한인 남성이 14일 퀸즈 라과디아 공항에서 홧김에 “폭탄이 들어있다”고 거짓 엄포를 놓아 공항이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욕데일리 등에 따르면 존 박(사진)씨는 이날 오전 7시 디트로이트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라과디아 공항 터미널 B에서 짐을 부치던 중 공항 직원과 언쟁을 벌이던 도중 이 같은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뉴욕·뉴저지 항만청(PA) 경찰은 스프린트 항공사가 수하물 수수료로 50달러를 부과한데 대해 실랑이를 벌이던 박씨가 돈을 내지 않고 그대로 짐을 직원에게 던져두고 떠나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직원이 “이대로 짐을 버릴 수는 없다”고 하자 박씨가 “그 가방 안에는 폭탄이 있다”고 발언한 것. 박씨는 곧바로 현장에서 PA 경찰에 체포돼 뉴욕시경(NYPD) 수사반에 넘겨져 조사를 받았다. NYPD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가방을 검사했지만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테러 위협죄 혐의가 적용된 박씨는 보석금 없이 풀려났다.
폭탄물 소동으로 공항 승객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지고 오전 9시30분까지 터미널 B 절반이 폐쇄됐다. 퀸즈 형사법원에서 나오는 박씨는 기자들에게 “나는 아시안으로 다른 문화권에서 왔다. 농담으로 한 말인데 공항 직원이 오해하고 과잉반응을 했다”고 해명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