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시민권 신청 및 문의 급증
경미한 범죄기록 보유 영주권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들과 강경 이민 단속, 그리고 가족이민 축소 추진 등의 여파로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LA 한인사회의 경우 한인회가 매달 2회씩 실시하고 있는 무료 시민권 신청 웍샵 등 행사에 나와 시민권 취득 상담을 받는 한인들 수가 크게 늘고 있고 한인 이민 변호사 사무실들에도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한 한인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LA 한인회에 따르면 25일 진행된 무료법률 상담회에서는 시민권 상담을 위해 찾은 한인들이 평소에 비해 2배가 넘는 12명이나 예약을 하고 찾아왔다. 한인회는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의 여파로 이민법 관련 문의와 상담 건수가 크게 증가하자 월 1회 실시하던 무료 이민법 상담을 월 2회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인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와 연방상원이 가족이민을 축소하는 이민개혁법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자 한인들의 시민권 신청 문의가 평소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민법 변호사 사무실에 따르면 영주권 취득 후 5년이 된 한 한인 남성의 경우 사소한 부부싸움이 억울하게 가정폭력 기록이 남아 있어 트럼프 정부의 초강경 이민 정책 기조에 출입국시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민권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같은 한인들은 미 영주권자들까지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노파심에다 가정폭력 체포 기록이 있어 혹시나 출입국 과정에서 억류 및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민권 신청을 준비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민법 전문 한 변호사는 “반 이민 행정명령에 이어 가족 이민 폐지까지 언급되자 일단 서둘러 시민권을 신청하려는 한인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음주운전 및 절도, 폭행 등 경미한 형사기록을 갖고 있는 한인 영주권자들의 경우 합법신분을 유지하고 있어도 언제든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걱정에 시민권 신청을 하려는 한인들의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25일 LA 한인회관에서 진행된 무료 이민법 상담에서 이승우 변호사(맨 오른쪽)가 한인들의 서류를 검토하며 상담을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