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보건국,한인식당 285곳 위생검열>
적정온도 규정위반 87곳 적발
청결 위반 68곳·해충흔적 53곳
여름철을 맞아 식당 위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내 한식당의 3분의 1 가량이 여전히 음식의 적정온도를 제대로 준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식당 5곳 중 1곳에서 아직도 쥐나 파리, 바퀴벌레 등 해충들이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가 26일 뉴욕시보건국이 한인식당 285곳에 대해 실시한 위생검열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 적정온도를 지키지 않아 적발된 곳이 87곳으로 30%에 달했다.
다음으로 음식을 준비, 보관하거나 손님에게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청결 부주의 문제로 68군데가 벌점을 받았다. 특히 식당 홀이나 주방 내 쥐나 파리, 바퀴벌레 등의 흔적이 발견되거나 위생검열 과정에서 검열관이 실제로 발견한 경우도 53건이 됐다. 쥐똥이나 쥐가 발견된 곳이 29군데로 가장 많았고, 파리 발견 업소 19곳, 바퀴벌레 5곳 등의 순이었다.
조리를 하거나 음식을 놓는 조리대가 불결해 벌점을 받은 곳도 53건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위생국 검사관들은 음식이 직접 닿는 조리대를 사용 후 세척하지 않고 다시 사용하거나 깨끗하게 보관하지 못할 경우 벌점을 주고 있다. 음식을 보관하거나 옮기는 주방기구가 청결하지 않은 한식당은 34곳으로 많았다.
이밖에 조리실 직원의 옷이나 앞치마 등이 불결한 것과 같이 직원의 개인 위생이 불결해 지적받은 곳이 19곳, 음식을 담는 과정에서 적절한 주방도구 대신 맨손을 이용하는 행위 역시 위생 규정 위반 사항으로 꼽혔다.
주방기구 및 보관시설의 관리가 부실해 벌점을 받은 경우가 무려 90군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기준 44곳에서 위반사항으로 적발됐던 싱크대 및 배수시설 관련 조항은 상위권에서 제외됐다.
한편 한인 식당 285곳 중 벌점이 13점 이하로 A등급을 받은 곳은 243곳으로 85%에 달했고 B등급(벌점 14~27점)은 32곳, C등급(벌점 28점 이상) 2곳으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