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표 샀는데" 분통
3시간동안 바닥에 쪼그려
지난 4월 승객 강제 퇴거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또 사건이 벌어졌다. 항공사가 착오로 2살 아이의 좌석을 빼앗으면서 아이가 3시간 넘게 엄마 무릎이나 바닥에 쪼그린 채 불편한 여행을 한 것이다.
하와이에 사는 교사 셜리 야마우치(42)는 27개월 된 아들 다이조와 함께 호놀룰루에서 휴스턴을 거쳐 보스턴으로 여행 중이었다.
이들이 휴스턴에서 보스턴행 유나이티드 항공기에 탑승했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야마우치는 아들의 좌석까지 969달러를 주고 끊은 뒤 탑승, 아이를 좌석에 태웠는데 웬 남성이 와 자신의 좌석이라고 주장했다. 표를 보니 다이조의 좌석과 그 남성의 좌석은 '24A'로 같았다.
승무원을 불러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어봤으나 승무원은 '좌석이 만석인 것 같다'고만 말하고 가버렸다. 그녀는 "충격을 받았고 무서웠다. 난 아이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까봐 뭐라고 항의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야마우치와 다이조는 보스턴까지 가는 3시간 넘는 여정을 하나의 좌석에서 버텨야 했다. 아이가 엄마 무릎에 안겨있다가, 바닥에 웅크리고 눕기도 하고, 엄마 무릎 사이에 한동안 서 있기도 했다.
연방항공국(FAA) 규정에는 2살짜리 아이를 팔에 안고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은 비행 중 심한 요동 등을 고려할 때 위험한 행동으로 간주된다. 야마우치는 "내 아들에게 일어난 일은 안전하지 못한 것이고 불편하고 불공평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유나이티드 항공은 "좌석 재판매 착오가 발생했다"고 해명하고 요금을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좌석 아래 바닥에 쪼그리고 누운 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