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 '현실 반영 안해'
한국 전화번호 없으면 가입 힘들어...시스템 보완 절실
네이버나 다음 등 한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의 본인 인증 체계가 미주 한인들을 비롯한 재외한인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재외동포 700만 시대에 걸맞는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아이핀을 이용한 본인 확인 절차의 경우 이를 이용하지 않는 재외 한인들이 여전히 많은 데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일부 국가에서는 접속 장애 등으로 사용에 어려움이 크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재외 한인들은 한국 내에 개설된 전화번호가 없을 경우 본인 인증 등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대신 해외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으로 신분증 사본을 포털 사이트에 보내 별도의 본인 인증절차를 밟는 등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미동포 김모씨는 자주 이용하는 포털 사이트인 ‘다음’의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사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다음 측에서는 본인 명의의 국내 전화 혹은 가입 시 기재한 다른 메일 주소나 아이핀을 통한 본인 확인 절차를 안내하고 있으나, 김씨처럼 해외에 장기체류 중인 대부분의 재외 한인들은 본인 명의의 한국내 전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이 사이트 가입 시 기재된 김씨의 다른 메일 주소는 야후 이메일이었는데 하지만 야후 사이트는 이미 폐쇄된 상태다.
김씨는“야후가 아니라도 자주 사용했던 사이트의 비밀번호도 잊어버리는데 가입 당시 기재한 다른 메일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이핀을 이용한 본인 확인의 경우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국가에 따라 아이핀을 이용하지 않는 한인들이 많고 인터넷 속도가 느린 지역에서는 접속장애 등으로 사실상 아이핀을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에서는 카톡 인증도 안내하고 있지만, 카톡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하는 이용자는 많지 않다.
이에 대해 김씨는 카톡으로 본인의 신분증 사본을 포털 사이트에 보낼 경우 본인 인증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등의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