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업무 때 실수 잦은 당신, 성인 ADHD일지도 모른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4-14 09:09:04

성인,ADHD,업무실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어린이만 앓는다는 건 편견

성인 유병률 4.4%로 추정

우울증^알코올 오남용 등

공존질환 많아 증상 인지 늦어

약물과 행동치료 병행하면

치료율 68%까지 올라 가

미국 영화 ‘월트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의 주인공 월트(벤 스틸러 분)는 다른 사람과 얘기하다가 갑자기 멍해지곤 해 당황스럽게 만든다.

현실에서도 월트 같은 증상으로 업무 실수가 잦아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까지 걸리는 이가 적지 않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일 가능성이 있다.

ADHD는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 등이 주 증상이다. 보통 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지만 주의력 결핍만 두드러지는 ‘조용한 ADHD’도 있다. 겉으로는 알기 힘들어 진단도 어렵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제2회 ADHD의 날(4월 5일)을 맞아 일반인 1,068명과 성인 ADHD 진단 경험이 있는 정신과 전문의 100여 명에게 성인 ADHD 인지도 및 현황에 대한 설문 조사했는데 성인 ADHD의 치료율이 1%도 되지 않았다. 또한 95%의 환자가 우울증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들면서 과잉행동↓ㆍ충동성ㆍ부주의 여전” 

ADHD는 어린이만 앓는 병으로 많이 오해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일반인 가운데 60%가 성인 ADHD가 있는 줄 몰랐고, 심지어 응답자의 4.3%는 소아청소년 질환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ADHD는 발병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까지 증상과 기능장애가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이다. 어린이 ADHD 환자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지속되고, 이 가운데 50~65%는 성인이 돼도 고쳐지지 않는다. 학회는 우리나라 성인 ADHD 유병률을 4.4%(82만 명)로 추정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실제 치료하는 성인 환자는 0.76%로 매우 낮았다. 

성인 ADHD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다 사회적 편견 등으로 치료를 꺼리기 때문이다. 병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에는 나이 들면서 증상이 달라져서다. ADHD의 가장 흔한 증상인 ‘과잉행동’은 나이 들면 줄지만 ‘충동성’과 ‘부주의’ 증상이 두드러진다. 상당수 성인 ADHD 환자는 이 같은 증상 때문에 직장생활에서 실수가 잦고, 일 처리를 계획적으로 하지 못하고,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 성인 ADHD 환자가 진료실에서 가장 흔히 호소하는 증상으로 ▦집중력 저하 ▦빈번한 건망증 ▦심한 감정기복 ▦우울한 기분 등이 꼽혔다. 일반인이 성인 ADHD 증상이 주로 ‘가만 있지 못하고 자꾸 움직인다’는 과잉행동을 선택한 것과는 전혀 다르다. 

또한, 진료실을 찾는 성인 ADHD 환자 가운데 우울증, 반사회적 인격장애, 공황장애, 불안장애, 알코올이나 약물 오남용 등 물질사용장애 등 1개 이상의 공존 질환을 경험하는 비율이 95%나 됐다. 

이소희 학회 홍보이사(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성인 ADHD 환자가 증상을 잘 알지 못해 기저(基底)질환인 ADHD가 아닌 공존 질환만 치료하는 등 올바른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ADHD 치료제의 의료보험 급여 적용을 18세에서 65세로 확대했다. 

이밖에 성인 ADHD 환자 가운데 어린 시절 증상을 인지한 비율은 25.7%에 불과하고, 성인이 된 뒤에야 안 경우도 56.8%여서 ADHD 인지 비율이 턱없이 낮았다. 게다가 증상을 알고도 즉시 정신과를 방문하기보다 1년 이상, 심지어 10년이 넘어서 병원을 찾는 사람도 82.4%나 됐다. 정유숙 학회 이사장은 “ADHD가 어린이 질환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편견으로 성인 ADHD 환자가 82만 명 정도되지만 실제 치료율은 0.76%로 매우 낮다”며 “ADHD는 올바르게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고 했다. 

“약물ㆍ행동치료 병행하면 68% 치유” 

어린이든 어른이든 ADHD를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약물치료다.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주의력 결핍은 모두 뇌의 같은 부위(전전두엽)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정 이사장은 “약물치료가 가장 기본 치료이고 행동치료를 보조적으로 한다”며 “ADHD 치료제는 뇌 전전두엽 부위에 신경전달물질(도파민ㆍ노르에피네프린)을 보충한다”고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약물치료는 56%의 치료율을 보이지만 행동치료는 35%이고,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하면 68%까지 치료율이 올라간다. 

하지만 실제 치료하는 사람은 10% 정도에 불과하다(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조사 결과). 약물 부작용을 우려하거나(25%)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34%) 때문이었다. 

정 이사장은 “아이의 성장에 방해된다는 오해가 있지만 관련 연구에 따르면 약물 복용은 성장과 큰 관련이 없다. 드물게 성장 지연이 나타나지만 식욕저하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곧 성장 속도를 회복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치료제 일부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마약으로 오해를 받는다”며 “약사법에 따른 분류이지 마약 같은 중독성은 전혀 없고 오히려 치료 받은 어린이는 청소년기 음주ㆍ흡연 남용 위험을 85%까지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업무 때 실수 잦은 당신, 성인 ADHD일지도 모른다
업무 때 실수 잦은 당신, 성인 ADHD일지도 모른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는 나이가 들수록 과잉행동보다는 충동성, 주의력 결핍 등의 증상이 두드러지는 등 증상 양상이 달라지면서 제대로 병을 인지하지 못하는 일이 잦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