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살면 유방암의 위험요인 중 하나인 ‘치밀유방’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밀유방은 유방 조직이 촘촘하고 단단하게 뭉쳐 있어 X선 촬영으로도 암 발견이 어려운 게 특징으로, 한국 여성 중 절반가량이 이에 해당한다.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 최신호에 따르면 플로리다대 의대의 루진 야히얀 박사팀은 미국인 여성 27만9967명(평균나이 57세)을 대상으로 치밀유방과 대기오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에서 이런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노출된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여성이 치밀 유방을 가질 위험이 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유방의 치밀도가 높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많은 양의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20%가량 더 높았던 반면 유방의 치밀도가 낮거나 지방 조직이 많은 여성은 많은 양의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12% 적은 것으로 연구팀은 추산했다.
치밀유방이 유방암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은 X선 검사(유방조영술)를 하면 섬유 유선조직의 비율이 높아 전체적으로 하얗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밀유방과 달리 지방 조직이 많은 유방은 X선 검사로 종양을 발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