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추가 요금을 내면 가운데 좌석 없이 더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이코노미 좌석을 선보인다. 항공사는 승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승무원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8일 뉴욕타임스(NYT)와 CBS뉴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신형 에어버스 A321XLR 기종에 가운데 좌석을 비운 새로운 ‘이코노미 플러스(Economy Plus)’ 좌석 옵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 국내선에는 올해 가을부터, 국제선에는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며 해당 좌석의 판매도 함께 시작된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새 좌석은 일반적인 3열 구조에서 가운데 좌석을 없애고 창가석과 통로석 승객만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비워진 공간에는 가죽 질감으로 마감한 고정형 대형 테이블이 설치된다. 테이블은 두 승객이 함께 사용하는 형태로, 컵을 올려둘 수 있는 홈도 마련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를 통해 이코노미석 승객도 기존보다 넓은 팔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장거리 비행에서 더욱 편안한 탑승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노셀라 유나이티드항공 최고상업책임자(CCO)는 “항공기 앞쪽부터 뒤쪽까지 모든 객실에 투자하고 있으며, 모든 좌석 등급에서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항공사 가운데 이런 형태의 좌석을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좌석이 유럽 항공사들의 ‘유로 비즈니스 클래스(Eurobusiness Class)’ 운영 방식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루프트한자와 브리티시항공, 에어프랑스 등은 유럽 노선에서 가운데 좌석을 비워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을 오래전부터 운영해왔다.
다만 이번 변화가 승객 편의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행산업 분석업체 애트머스피어리서치의 헨리 하트벨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고객보다 유나이티드항공에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가운데 좌석을 사용하지 않으면 필요에 따라 승무원 한 명을 줄여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석의 가운데 좌석은 그동안 승객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자리로 꼽혀왔다. 창가석과 통로석 승객 사이에 끼어 앉는 데다, 부득이하게 양쪽 승객과 어깨와 허벅지 등 신체를 맞닿아야 하는 점, 양쪽 팔걸이를 모두 쓰기 어려워 ‘최악의 좌석’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부 여행 전문가들은 가운데 좌석 승객이 양쪽 팔걸이를 우선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일반석 서비스를 잇달아 개편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일반석 한 줄 전체를 침대처럼 평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 ‘릴랙스 로(Relax Row)’도 공개했다. 이른바 ‘눕코노미’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좌석 3개를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으로, 내년부터 장거리 국제선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이 비즈니스석과 일반석의 중간 수요를 겨냥한 프리미엄 좌석을 잇달아 내놓으며 추가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서는 비즈니스석 요금이 부담스럽지만 일반석보다 조금 더 편안한 좌석을 원하는 승객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중간 등급 상품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