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6개 도시 18~34세 젊은층 조사
치솟는 렌트·학자금 빚에‘캥거루족’전락
독립했다 생활고 탓 회귀‘연어족’도 늘어
LA 지역 18~34세의 밀레니얼 세대 10명 중 4명은 독립을 못하고 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렌탈 전문업체 아보도가 연방 인구 센서스 통계를 바탕으로 LA를 포함한 전국 16개 대도시의 18~34세 젊은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LA 지역 밀레니얼 세대 중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4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LA-롱비치-애나하임 지역은 밀레니얼 세대 41.5%가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산다고 응답해 전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고, 특히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온타리오 지역은 그 비율이 44.5%에 달해 마이애미 지역에 이어 전국 2위로 집계됐다.
LA 뿐만 아니라 마이애미 44.8%, 뉴욕 43.8%, 시카고 39.1% 등 대도시 지역의 경우 경제침체와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캥거루족 양산이 전국적인 경향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렌트비와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과 함께 극심한 청년 취업난 등으로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중에는 독립해 집을 나갔지만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연어처럼 원래 살았던 집으로 회귀하는 ‘연어족’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에 따르면 LA-롱비치-애나하임 지역에서 부모와 같이 사는 밀레니얼 세대의 월 평균 수입은 1,384달러였지만 렌트비 평균도 1,348달러에 달해 렌트비가 수입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조사자에 따르면 부모와 같이 사는 전국의 밀레니얼 세대 중 39%가 준학사 또는 학사학위를 소지자였고 32%가 고등학교 졸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부모세대의 학력을 뛰어넘는 고학력임에도 평균 3만 달러의 학자금 대출 빚을 지고 졸업한다며 학자금 대출 빚도 캥거루족 양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예진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