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투어 기록 제시·인터뷰 기회 활용
과외활동은 커뮤니티와 함께 호흡 보여줘야
나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에세이도 중시
- 전 UCLA 입학담당 제니 위트리의 강연
한국의 무한입시경쟁 열기가 무색할 정도로 미국의 명문대 입학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연 내 자녀는 어떻게 입시준비를 해야 성공적으로 드림스쿨에 합격할 수 있을 지 수험생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대입 컨설팅 업체 어드미션 매스터스(대표 지나 김)가 주최하고 본보가 후원한‘대입준비 엑스포’가 동양선교교회에서 열렸다. 다양하고 유익한 대입정보를 접할 수 있었던 이날 행사 가운데 전 UCLA, 존스 홉킨스 입학담당 제니 위트리의‘올해의 입시 트렌드’ 강연 요점을 정리했다. <박흥률 기자>
■날로 좁아지는 대학 문
지난 입시(2016년 가을 입학기준)를 살펴 보면 스탠포드 대학의 합격률은 역대 최저인 4.69%였다. 조기와 전형을 합해 4만3,997명이 지원해 2,063명이 합격통보를 받았다.
이는 다른 유명 사립대학들도 마찬가지로 해마다 합격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러가지로 분석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학생 수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지원자들의 복수지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 수험생이 지원하는 대학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부터 스탠포드와 프린스턴 대학이 선발인원을 약 100명 정도 늘리기로 해 입학 기회가 다소 늘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높은 경쟁률 속의 전공선택 전략
한 명문 사립대의 조기전형 결과를 분석해 보면 흑인과 라티노 학생들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져 합격자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같은 대학 출신 부모를 둔 지원자들을 일컫는 레거시가 약 15%나 되고, 운동선수들의 비중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흐름은 어느 인종보다도 뛰어난 스팩을 갖춘 아시안 지원자들에게는 역으로 기회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며 실제로 앞으로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특히 여름방학 서머프로그램에서 어려운 과정을 선택해 뜨거운 학구열과 도전정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가장 인기 전공인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은 지원자가 너무 많아 다른 전공 지원자에 비해 훨씬 경쟁이 뜨겁다.
때문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고 학사과정에서 인문학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하는 것도 자신의 드림스쿨에 입학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대학에 대한 관심도가 중요해졌다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 대한 입학열정을 보여주는 것(Demonstrate Interest)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입시준비를 해야 한다.
이는 정말 중요한 사실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예비 수험생들은 이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를 놓고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대학의 입장에서 합격을 시켜놓아도 오지 않을 학생이라면 굳이 다른 좋은 후보자들의 열정과 입학의 꿈을 저버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대학을 방문했던 고등학생들의 리스트를 살피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캠퍼스 투어를 했다면 미리 예약을 하고, 당일 자신에 관한 기본 정보를 제시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 또 투어가 끝난 뒤에는 꼭 입학설명회에도 참석하도록 하자. 이 기회를 통해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을 소개하고 이메일 등을 주고 받는 것 자체가 관심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특히 기회가 된다면 인터뷰를 하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다.
많은 학생들이 다소 스펙이 떨어진다고 해서 이를 마다하곤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가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고, 남은 학기에 최선을 다해 스펙을 끌어올리면 된다.
그래야 입학사정관들은 이 지원자가 언제 대학을 방문했고, 무엇을 하고 갔는지를 알 수 있고, 지원서를 살필 때 그렇지 않은 지원자 보다 호감을 더 가질 수 있다.
■지원자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한다
입시에서 너무 자주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어서,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입학사정방식의 경향을 살펴보면 이는 더욱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UC가 지원서 에세이를 2개에서 4개로 늘린 것이나, 공통지원서 에세이 주제가 5개에서 7개로 2개가 더 추가된 것 등은 모두 보다 구체적으로 지원자의 면면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지원서 시스템인 ‘더 콜리션’도 더 많은 지원자의 정보를 입력하도록 변화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즉 성적만 좋다고 해서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라 인성 등 다각적인 면에서 그 대학과 얼마나 잘 매칭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커뮤니티에 녹아 든 과외활동
주변을 살펴보면 고등학생들은 주말에도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대부분 과외활동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만, 최근의 입학사정 동향을 보면 과외활동을 평가하는데 있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무엇을 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됐나?”라는 의문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활동 내용이 구체적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에 분명한 공헌이 있을 때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함께 호흡하고, 힘을 모아 변화를 이끌어 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왠만큼 학교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명문대 입학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학부모와 자녀들이 하버드 대학 칼리지 투어를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