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경찰 샤론 정 경관
아버지, 버클리서 근무 경력
3주 휴가 내고 한국 방문
교통단속·순찰 등 체험
2대째 경찰에 투신한 한인 2세 여성 샤론 정(27) 경관이 최근 모국에서 교통단속, 순찰 등 현장 체험에 나서 화제다.
샌디에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샤론 정 경관은 3주 휴가를 내고 한국을 방문, 지난달 23일부터 제주경찰청을 시작으로 부산 남부경찰서 등지에서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샌디에고 경찰관이 된 정 경관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다. 대학교에 입학한 뒤 정 경관은 범죄와 관련한 수업을 듣고 학교 내 치안을 담당하는 활동을 하는 등 자신의 꿈을 키웠고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샌디에고 경찰에 채용됐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해 한국어가 유창한 덕분에 정 경관은 모국 경찰 현장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지난달 23일 제주서부경찰서를 찾아 이동식 단속카메라를 이용해 과속점검을 하고 현장순찰체험도 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3시간 동안 부산 남부경찰서 112상황실과 여성청소년과를 둘러보고 교통과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 나가 캠코더를 활용한 교통단속에 동참했다. 이어 대연지구대 순찰팀과 관내 비상벨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정 경관은 “담당 업무를 세부적으로 나눠 돌아가는 한국 경찰이 인상적”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에 오게 되면 현장체험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경찰은 시민에게 봉사하는 역할이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 체계는 다를지 몰라도 그 가치를 가장 위에 놓고 일을 한다는 점은 같다는 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샤론 정 경관의 모국 현장체험은 동서대 교수인 아버지 정택진씨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정 교수는 미국에 있을 당시 버클리에서 5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경찰 선배이기도 하다.
정 경관은 “미국에서는 시민과 경찰의 신뢰가 높은 편”이라며 “그 신뢰에 힘을 얻어 경찰이 한 발 더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경찰에게 힘을 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장을 중시하고 피의자를 잡는 것 못지 않게 피해자를 다독이는 것이 경찰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정 경관은 “특히, 가정폭력이나 청소년들이 피해를 입었을 때는 도움의 손길이 그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며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용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서 교통단속 체험을 하고 있는 정샤론 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