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건립위 "센터와 재 논의...건립 포기 안한다"
다른 장소 물색할 예정, 한인 기금 모금운동도 계속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3일 "일본의 로비로 민권인권센터가 센터 내 소녀상 건립을 불허했지만 앞으로 주류사회 설득과 소녀상 설치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백규 건립위원장은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강력하게 반대할 것을 예상했지만 애틀랜타 민권인권센터가 이렇게 쉽게 경제압력에 굴복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며 “건립위 전체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겠지만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반드시 애틀랜타에 소녀상 건립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건립위는 민권인권센터가 소녀상 건립 결정을 취소한 배경과 과정을 알아본 후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조지아주 및 애틀랜타시 주류사회 유력 정치인 및 경제인 등을 만나 일본 측에 의해 잘못 알려진 ‘위안부 인신매매 및 성노예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센터가 지난 2일 보내온 편지에서 ‘영구적 외부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센터 본래 계획과 전략에 맞지 않는다’라는 거절 이유를 댄 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결국 일본의 로비에 굴복한 것”이라면서 “다시 한번 센터측과 논의를 해 설득할 생각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주류사회 인사들을 접촉해 위안부 역사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후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소녀상 설치에 대한 여론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건립위는 센터와의 재접촉에서도 성과가 없으면 다른 장소를 물색할 예정이다.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소녀상 건립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은 "모금운동은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권인권센터는 당초 소녀상 설치 승인 대가로 23만달러를 기부해줄 것을 건립위에 요청했고, 협의 과정에서 건립위는 5만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정으로 미뤄볼 때 일본측은 한인 건립위의 기부금보다 훨씬 많은 액수의 기부금을 약속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낳고 있다. 앞서 민권인권센터는 2일 소녀상 건립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두 단체간에 맺은 소녀상 설치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통보했고, 이로써 소녀상 건립 계획은 무산됐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