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를 현미로 바꾸는 등 통곡물로 교체해 먹으면 하루 30분간 빨리 걷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운영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터프츠대학 연구팀은 통곡물을 섭취하면 장내 유익 미생물도 늘어나고 인체 면역반응도 ‘약간’(modest) 더 좋아지는 효과까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40~65세 남녀 81명을 대상으로 첫 2주 동안엔 똑같은 음식을 먹게 한 뒤 6주 동안은 한 그룹엔 백미와 흰 밀가루로 만든 정제곡물 식품을, 다른 쪽엔 현미 등 통곡물 식품을 먹도록 했다. 두 그룹의 매일 총 섭취열량은 같게 조정했다. 곡물을 제외한 나머지 음식 즉, 과일·채소·지방·단백질 등의 양은 모두 같게 했다.
통곡물 섭취량은 미국 식이권장지침에서 하루 필요한 섬유소에 해당하는 양(통곡물로 여성은 85g, 남성은 113g)으로 조정했다. 그러면서 매일 체중, 신진대사율, 혈당, 칼로리 소모량, 공복감과 포만감, 장내 미생물군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공복감과 포만감, 식사 만족도 등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통곡물을 섭취한 그룹은 대사 속도가 더 빨라지고, 칼로리 연소량이 더 많은 반면 소화기관을 통해 흡수한 칼로리 양은 적었다. 곡물 식품만 바꿨을 뿐인데 하루 30분간 빨리 걷을 때 소모되는 양인 100㎈가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