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 ∙교통혼잡 증가 등
팬데믹 이후 지역상권 성격 변화
애틀랜타 웨스트 미드타운 지역 유명 식당들이 잇따라 폐업하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방문객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4년 이 지역 낡은 창고건물에 문을 연 ‘웨스트 에그(West Egg) 식당은 브런치 명소로 떠오르며 웨스트 미드타운을 대표하는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고객들이 웨스트 에그에서 츄로 와플과 블러디 메리를 먹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것은 흔한 풍경이 됐다.
그러나 20년 후인 지난해 말 식당 사장인 제니퍼 존슨과 젠 존슨 부부는 임대계약 갱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매출이 줄었고 테이크아웃 주문이 늘면서 매장 내 식사 손님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결국 웨스트 에그는 지난해 12월 29일 문을 닫았다.
웨스트 에그 폐업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는 충격을 받았다. 주요 언론들은 앞다퉈 이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비슷한 시기 이 지역에서는 웨스트 에그뿐만 아니라 수페리카와 브루잉, 르팻, 험블 파이 등 인기 식당들이 줄줄이 폐업하면서 지역사회 전체에 위기감이 조성됐다.
식당 및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 유명식당의 줄폐업 현상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인은 “최근 몇 년간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급변해 상권의 성격이 달라졌다”면서 “이로 인해 늘어나는 차량과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고객들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애틀랜타 요식업계 관계자도 “웨스트 미드타운은 더 이상 여유로운 외식공간이 아니며 고객의 기대와 상업 공간의 현실 사이에 괴리가 커졌다”는 의견을 내놨다.
여기에 팬데믹 이후 외식 형태가 매장 식사보다는 테이크아웃과 배달을 선호하는 형태로 변한 것도 이 지역 식당의 폐업의 한 원인으로 열거됐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웨스트 미드타운 상권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 지 혹은 식당들이 이곳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