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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딥시크’ 출현 충격… AI(인공지능) 패권전쟁 본격

미국뉴스 | 경제 | 2025-01-28 09:36:11

저비용딥시크,인공지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ㆍ중, 글로벌 AI 패권 놓고 ‘총성 없는 전쟁’

출시 일주일, 챗GPT 제쳐

실리콘밸리 충격 휩싸여

엔비디아·브로드컴 17%↓

지속 가능성, 더 지켜봐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챗GPT에 필적하는 AI모델을 개발하면서 실리콘밸리 빅테크 업체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로고. [로이터]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챗GPT에 필적하는 AI모델을 개발하면서 실리콘밸리 빅테크 업체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로고. [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가 최근 내놓은 AI 모델이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미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실리콘밸리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AI 패권을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딥시크가 최신형 칩을 사용하지 않고 저비용으로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출시한 것에 미국 빅테크의 선도적인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본보는 딥시크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에 미친 충격파와 파급력, 그리고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해 톺아봤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딥시크의 AI어시스턴트는 이날 미국의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챗GPT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일 딥시크가 추론 AI모델인 딥시크-RI 시리즈를 출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앞서 이 회사가 출시한 딥시크-V3를 발전시킨 딥시크-R1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 앱 다운로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호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투자자인 마크 앤드레슨은 “AI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며 “딥시크 RI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놀랍고 인상적인 혁신 중 하나이며 오픈 소스로서 세상에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딥시크가 지난 1950년대 후반 우주 경쟁의 시작을 알린 구소련의 위성 발사와 맞먹는 혁신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시장, 빅테크 주식 ‘패닉셀’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9,341.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96포인트(-1.46%) 하락한 6,012.28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33포인트(+0.65%) 오른 44,713.57에 각각 거래됐다.

지난 2년간 미 증시 강세장을 주도해온 AI 관련 주도 종목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AI 칩 분야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16.97%나 폭락했고, 브로드컴(-17.40%), AMD(-6.37%), ASML(-5.75%),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4.03%), 마이크로소프트(-2.14%) 등도 낙폭이 컸다.

 

▲저비용 구조로 시장 잠식 우려

금융시장을 비롯한 테크 전문가들이 딥시크의 AI 모델 출시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그동안 AI에 수천억달러를 투자했던 미국 빅테크들의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딥시크는 지난달 말 딥시크-V3가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제에 걸리지 않도록 엔비디아에서 따로 만든 저사양 칩을 사용하고, 훈련 비용도 600만달러 이하로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최신 AI 모델 훈련에 사용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AI 개발은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 자본 집약적인 사업인데,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작은 스타트업이 빅테크에 필적하는 AI 모델을 만들어 냈다는 게 충격파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메타는 올해 AI 개발에 650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해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만은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칩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수조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AI 운용은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빅테크 회사들이 AI 모델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회사를 앞다퉈 인수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충격을 받은 또 다른 이유는 미 정부의 대중국 AI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10월 미 연방정부는 고성능 GPU(그래픽 처리 장치)와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했으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일주일 전 중국이 첨단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AI 컴퓨터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두 배로 강화하기도 했다.

 

▲지속 가능성엔 의문부호

시장 전문가들은 딥시크 AI 모델이 가진 파괴력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업적 만으로 미국 빅테크들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대형 금융회사 트루이스트의 애널리스트인 케이스 러너는 “딥시크 모델 출시로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이 AI 전쟁에서 얼마나 비용이 지출되고 있는지 그 지출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에 의문을 품게 됐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AI 데이터 등에서 필요한 지출이 상당할 것이고 미국 기업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CNN은 “시장의 혼란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의 진실성에 달려 있다”며 “이 회사는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제시하지 않았고, 저렴할 수 없는 연구개발 비용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딥시크의 RI가 영어와 중국어 모두에서 뛰어난 이중 언어능력을 자랑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중국 관련 주제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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