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우호정책 기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이 취임을 앞두고 발행한 자체 밈 코인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140억달러를 넘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밈 코인을 출시하면서 트럼프 일가의 코인 사업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가상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거래된 트럼프 코인(Official Trump·$TRUMP)의 1개당 가격은 19일 한때 73.4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시장에서 유통되는 토큰 약 2억개를 기준으로, 이 코인의 시총은 한때 147억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트루스소셜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 ‘승리’를 축하할 때”라며 “내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Official Trump Meme)이 여기 있다”고 밈 코인 출시를 알렸다.
밈 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패러디나 농담 등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투기적 성격의 가상화폐를 가리킨다.
이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엑스 계정에 “공식 멜라니아 밈(Official Melania Meme)이 출시됐다. 여러분은 ‘$MELANIA’를 지금 살 수 있다”며 해당 코인의 홈페이지를 링크해 게시했다.
이 코인은 거래 시작과 함께 매수자들이 몰려들면서 1개당 가격이 금세 8달러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가족의 이런 코인 사업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코인 업계의 인플루언서 마리오 나우팔은 엑스에 “가상화폐가 가족 사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코인 가격의 급등을 전하는 기사에서 “트럼프 가족의 새로운 벤처(코인)사업은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는 현상이 됐지만, 날로 거세지는 비판과 윤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 완화 등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해왔다. 규제에 앞장섰던 개리 겐슬러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물러나고 가상화폐 친화적 인사들이 차기 내각에 참여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를 ‘국가적 우선순위’로 지정하거나 가상화폐 자문위원회를 신설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