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배 올해로 수출 27년째
매년 미국 수요 600~700톤
참외·유자 찾는 미국인 늘어
백도 등 관련 통조림도 인기
김밥과 떡볶이, 라면 등 K-푸드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K-과일도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산 배와 참외, 포도, 딸기, 유자 등 한국산 과일이 해외 한인 수요에서 벗어나 미국인과 세계인들도 많이 소비하는 인기 과일 품목으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한국산 배의 경우 K-과일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전국에서 나주와 함께 배 생산지로 유명한 울산시 울주군은 올해로 27년째 울산배를 수출하면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울주군에 따르면 울산배는 1998년 미국에 처음 수출을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27년 동안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대만,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지로 수출 대상 국가를 계속 늘려왔다. 울산배는 현재 매년 600∼700t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배의 경우 미국이 압도적인 최대 수출 시장이다. 울주군은 올해 미국 수입 바이어 3곳에 매년 400t 이상을 공급하는 21억원 상당 규모의 수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울산배는 미국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서 2010년부터는 배뿐만 아니라 배즙으로도 미국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배즙 가공 공장이 세워지면서다. 본격적인 배즙 수출은 2014년부터 시작되면서 매년 수출량과 수출액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산 참외도 미국 등 해외에서 독특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미국인은 “한국에서만 판다는 참외를 먹어봤는데 색다르고 너무 맛이 있었다”며 “지금은 미국산 참외보다 한국산 참외를 더 많이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제주산 한라봉으로 불리는 감귤, 딸기, 포도, 유자 등도 미국에서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신선식품 수출액 중 유자와 포도는 각각 약 4,830만달러, 3,33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 24.0% 증가했다.
한인 마켓에서 한국산 백도 등 과일 통조림과 감귤 주스 등 과일 관련 제품들을 찾는 미국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인 마켓 관계자는 “배나 참외 등 한국산 과일은 예전에는 한인들이 소비용 또는 선물용으로 주로 사갔지만 지금은 출시가 되는 시즌에는 미국인들도 많이 구입하고 있다”며 “한 번 먹어보면 그 맛에 매료돼 계속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배가 미국 수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은 울주군의 적극적인 현지 홍보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울주군은 1998년 미국에 울산배 수출이 시작된 이후인 2001년부터 울주군수와 울산배원예협동조합장이 담당 부서 공무원과 실무자 등과 함께 한 팀을 이뤄 매년 현지를 찾아가, 최대 수출국인 미국 수출 판촉·홍보단원으로 울산배 시식 및 홍보·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울산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신종 배 품종 개발에도 열심이다.
울산배 브랜드 ‘황금실록은 ‘껍질째 먹어도 안전한 작고 맛있는 황금배’를 내세워 2015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완판을 기록하며 울산배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다른 울산배 브랜드 해담실록은 ‘햇살가득 담은 당도 높은 우리배’를 표어로 그린시스, 추황배 등의 육성 품종으로 구성된다. 그린시스는 9월 중하순이 숙기로 석세포가 거의 없고 아삭·유연하며 초록색 과피를 가진 게 특징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