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4,000달러까지 내려
랠리하던 비트코인이 급락하는 대신 시총 2위 이더리움이 상승하는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에서 순환매가 발생,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횡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26일 보도했다.
순환매는 증시에도 종종 나타나는 것으로, 예컨대 미증시의 랠리를 이끌어 왔던 기술주가 너무 상승했다는 판단이 들 경우,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로 갈아타는 현상을 이른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너무 올랐다고 보고 시총 2위인 이더리움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26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43% 하락한 9만4,31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더리움은 2.38% 상승한 3,4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9만9,8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10만 달러선 고지를 눈앞에 뒀지만, 이후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9만4,00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지난 10만 달러선에 가장 가까이 갔던 지난 22일까지 약 45% 치솟았다. 이에 당분간 조정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순환매가 발생하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분석된다. 이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이 거의 수직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인 후 주말 동안 투자자들이 더 작고 덜 위험한 암호화폐로 자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암호화폐 회사 윈센트의 선임 이사인 폴 하워드는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10만달러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자 순환매가 발생했다”며 “비트코인이 새해까지 횡보하며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