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2%, 0.20%P 급등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지난달 18일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고,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했음에도 모기지 금리가 0.20%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30년 모기지 금리는 6.32%로 전주 6.12%보다 0.2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4월 이후 가장 큰 한주간 상승률이다. 1년 전 평균 30년 모기지 금리는 7.57%이었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모기지 신청건수는 감소했다.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 신청건수는 전주 대비 17% 줄어들었다. 금리변동에 민감한 재융자 수요 역시 전주 대비 26%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는 데에는 예상보다 탄탄한 노동시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몇 달간 노동 시장이 냉각되는 것처럼 보이면서 모기지 금리가 크게 하락했지만 최근에 나온 일자리 보고서가 다시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4,000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실업률 역시 긍정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9월 실업률은 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노동시장이 양호한 수치를 나타내며 국채 금리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3.64%였지만, 이날 기준 4.016%로 뛰었다.
악시오스는 “연준이 단기 금리를 통제할 수 있지만 장기 금리는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결정된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경제 성장과 통화정책 추이, 인플레이션 향방을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까지는 모기지 금리가 5%대 후반까지 떨어질 수 있겠지만, 현재 노동시장이 양호한 신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금리가 현재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