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등 일부 도시들이 충분한 경찰 인력과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DUI 단속은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 강화된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는 주정부의 지원이 영향을 미친다. 앞서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2024~25 회계연도에 지역 사법 집행기관, 범죄 연구기관, 지방 정부기관, 비영리 기관 등 가주 내 총 102개 기관에 DUI 근절을 위한 기금으로 총 2,500만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사법 집행기관은 총 82개로, LA경찰국(LAPD)도 지난해에 이어 포함됐다.
이 기금은 음주운전 단속, 인식 개선 교육 및 홍보, 관련 연구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CHP는 이 기금이 지난 2016년 통과된 주민발의안64(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에 따른 마리화나 판매세에서 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세수 증가로 인해 전보다 더 많은 곳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LAPD는 거의 매 주말마다 특정 지역을 선정해 DUI 주말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요식업소가 많은 LA 한인타운과 그 인접 지역을 포함한 한인 밀집지들가 주요 타겟이다.
최근에는 지난 8일과 14일, 17일 등 2주새 세번이나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순찰 인력을 늘려 DUI 운전자 검거에 나섰다. 지난 16일에는 램파트경찰서도 DUI 단속 강화에 나섰다.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은 한인타운과 알링톤 하이츠 일부 지역을 포함하며, 램파트 경찰서는 한인타운에 인접한 피코-유니언, 라파엣팍, 맥아더팍, 웨스트레익, 에코팍 등을 관할한다.
LAPD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까지 969건의 DUI가 적발됐으며, 40명이 DUI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16명이 DUI로 인해 사망했다.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도 44명이 적발됐고,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1명이 사망했다.
LAPD 관계자는 도로 위 DUI 운전자 수를 줄이는 모든 종류의 조치는 교통안전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전제하에 DUI 단속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저녁식사 자리에 한두 잔 마신 술로도 적발이 가능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DUI는 LA뿐 아니라 LA 카운티 전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지난 5월에는 패사디나에서 10대 청소년들이 테슬라 차량을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리다 건물을 들이받아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입원하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찰은 DUI가 음주운전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운전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처방 및 비처방 약물, 그리고 마리화나도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의료용 및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 자체는 합법화 됐지만 마리화나 영향 아래 운전은 여전히 불법이다.
DUI는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DUI로 적발 및 체포돼 기소된 운전자들은 벌금과 수수료 등으로 평균 1만3,500달러의 비용과 함께 면허 정지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DUI 단속은 철저하게 이뤄진다. 수시로 곳곳에 설치되는 검문소에서는 더욱 그렇다. 교차로를 넘어오면서 검문소를 확인하고 멈칫하는 차량, 헤드라이트를 안 켠 차량 등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차량은 예외없이 검색차선으로 분리된다.
술 냄새는 안 나지만 눈이 충혈돼 있거나 정신이 몽롱해 보이는 경우 집중검사까지 들어간다. 타액을 이용해 진행되는 약물 검사 결과는 즉석에서 나오며. 혈중 알코올농도 0.08%가 넘거나 약물 사용이 적발되면 현장에서 체포되고 차량도 압류조치 된다.
올해 역시 DUI로 적발된 한인들도 여럿 있었다. 술자리가 있다면 반드시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한형석 LA미주본사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