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백과사전에는 생존경쟁을 모든 생물들이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벌이는 행위이고 잘 살기위해 다투는 일이라고 했다. 그 때문에 세상 만물들은 얽히고 설켜가며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하며 살아왔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 역시 치열한 경쟁을 하다가 인생 여정을 끝내게 된다. 창조주의 뜻인지 아니면 진화의 DNA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생존경쟁이 지나치면 불화와 싸움이 생기고 큰 불행을 겪게 된다. 심지어 부모와 자식과 형제 자매 사이에도 경쟁이 지나치면 불화가 생기고 싸움을 하게 된다. 무분별하고 이기적인 경쟁이 지나치면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고 국가와 타국과의 생존경쟁도 이성을 잃고 싸움과 전쟁을 하게 된다.
인류역사를 돌이켜 보면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싸움과 전쟁이 그칠 날이 없었다. 원인은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생존경쟁을 추구한 때문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의 추악한 실상이다. 자신의 뜻과 생각을 말을 통해 교환할 수가 있는 인간들이 왜 선의의 경쟁을 못하고 싸움을 해가며 인생 여정의 귀중한 순간들을 허비하며 살아야 되는지 참으로 애처롭고 가슴이 아프다.
좀 더 이해를 하고 양보하고 헤아려 가며 선의의 경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경쟁은 발전이고 변화다. 경쟁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보약이다.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그릇된 행위는 자멸을 자초한다. 권세와 명예와 재산도 때가 되면 다 버리고 빈 몸으로 떠나 흙이나 재가 될 운명들인데 왜들 선의의 경쟁을 못하고 다투고 싸워야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사노라면 누구나 실수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죄도 짓게 된다. 그런데 내로남불 자신의 잘못은 미화하며 상대의 잘못만 성토를 하며 자신만이 옳다고 외치며 돌진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인간들의 불행이다. 세상만물 모든 생명체들은 경쟁을 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사는 날까지 경쟁을 피할 방법이 없지만 그래도 상부상조할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만 짧고도 긴 나그네 인생사를 아름답게 장식할 수가 있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운명이 주어진 사회적 동물이다. 미우나 고우나 함께 살아갈 동반자들이다. 내로남불 무분별한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싸움과 불행이 계속되고 있다.
자신은 티끌만한 죄가 없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양심의 털이 난 교활한 자들이다. 누구나 자기만이 알고 있는 양심의 죄가 있을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죄가 없다고 외치는 자들이 가장 죄가 많다. 다만 그들의 죄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작든 크든 죄는 죄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벌을 받고 깨닫고 반성하면서 살아 가느냐 그것이 문제다.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이 이성을 잃은 이기적인 경쟁이 치열해 일반 가정과 사회와 국민들 역시 선의의 경쟁이 아닌 자기만을 위한 생존경쟁을 정의라고 생각한다. 상식과 양심에 따라 자신을 자아비판 해가며 상대의 견해를 존중해야 평화롭고 아름답고 행복해질 것이다.
부부싸움도 생존경쟁의 일부라 지나치게 자신만이 옳다고 충돌을 하면서 격해지면 이성을 잃고 끝내는 가정이 파탄을 하게 되는 비극도 발생한다. 모든 것이 생존경쟁의 정도를 벗어난 때문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사람은 생각할 수가 있고 말을 할 수 있으며 글을 쓸 수 있으며 어디든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만물의 영장이다. 경쟁은 변화와 발전과 창조의 모체다. 선의의 경쟁을 해야만 한 세상 서로 오손도손 동고동락해가며 인생 여정의 아리랑 고개를 무탈하고 현명하게 넘어갈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