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연방수사국은 트럼프 대통령 피격 사건 용의자 크룩스에 대해 “단독 범행이며 대중에 대한 추가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 용의자가 정신병을 앓거나 온라인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한 증거를 찾지 못했고, 특정 이념에 연루됐다는 것도 확인하지 못했다. 그 이전에 FBI 수사망에 오른 적도 없었고 사용된 총기도 아버지가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룩스는 펜실베니아주의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고, 2021년 1월 민주당 기부 플랫폼을 통해 진보 성향 단체에 15달러를 기부한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다. 즉 이 암살시도자는 (1)정치적 동기로 어떤 단체(정적)에 소속되어 저지른 행동이 아니고 (2)개인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다는 증거도 없으며 (3)그렇다고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가진 사람도 아니고 (4)뚜렷한 정신질환 병력도 없다. 즉, 이번 암살 시도는 정상적 사고를 하는 사람의 이성적 행동이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시저를 죽인 부루투스, 레이건 대통령을 저격한 망상에 사로잡혀 정신분열증을 앓던 힝클리, 박정희를 저격한 김재규. 개인적 원한 때문에 아베 수상을 살해한 사람. 박근혜, 이재명을 칼로 해치려던 사람들, 이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다. 한 언론의 “외로운 늑대의 소행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은둔형 외톨이는 한국에서 2020년도 30만 명으로 보고되었다. 히키코모리라고 일본에서 처음 명칭되었고, 이라힌 사람 들 중에 타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가끔 생겼을 때 이것을 ‘외로운 늑대의 소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은둔형 외톨이의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정신분열형 성격 내지 정신분열형 증세를 보이는 그룹과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상태지만 학교 폭력이나 취업, 학업에 실패한 사람, 대학에 들어갔지만 대인관계에 너무 소심하고 열등의식을 지닌 사람, 과거에 학교 폭력이나 사회에 따돌림의 정신적 후유증으로 외톨이가 된 사람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번 20세 총격범은 체스와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고, 코딩을 배우며, 수학과 화학 과목 장학금 받는 우수한 성적이고, 학교 시절 가끔 사냥복차림을 하거나 수술실 마스크를 하고 교실에 와서 이런 행동 때문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보고가 있고, 또 고등학교 때 학교 사격부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거절당하고 그 이후에 한 번도 다시 신청하지 않았다는 진술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제 대학을 다니며 엔지니어링 준학사 학위를 총격 사건 두 달 전에 받고 4년제 대학에 갈 예정이었다. 그리고 소총 연습 사격클럽 회원으로 되어 있다. 이런 행동은 은둔형 외톨이에는 맞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범행동기를 전혀 찾을수 없고, 영원한 미제로 남을 수 있다고 발표되었다.
지금까지 50년 정신과 의사 경험에 비추어보면, 대통령 암살범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정상적인 사람이 정치적 극단적 이념을 가지고 행한 행동, 즉, ‘현대판 정상(?) 인격’을 가지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절대 안 된다는 안중근 의사와 같은(?) 의분으로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사회적으로 도움을 받지 않은데 대한 분노 표출은 아닌 것 같아) 그 외에 만약 정신병적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면 대통령이나 정부가 나에게 직접 못살게 굴고 피해를 준다는 피해망상 또는 환청을 통해서 나를 욕하고 감시한다는 현상, 그리고 내가 이들을 복수해야 한다는 과대망상, 저들을 죽이라던지 하는 환청을 동반한 조현병 또는 정신착란증을 동반한 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일은 조금만 주위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막을수 있었을 것이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