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에 대하여’ -정호승
어디서 왔는지 모르면서도 나는 왔고
내가 누구인지 모르면서도 나는 있고
어느 때인지 모르면서도 나는 죽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도 나는 간다
사랑할 줄 모르면서도 사랑하기 위하여
강물을 따라갈 줄 모르면서도 강물을 따라간다
산을 바라볼 줄 모르면서도 산을 바라본다
모든 것을 버리면 모든 것을 얻는다지만
모든 것을 버리지도 얻지도 못한다
산사의 나뭇가지에 앉은 새 한 마리
내가 불쌍한지 나를 바라본다
무심히 하루가 일생처럼 흐른다
∗산사의 새가 설마 시인을 불쌍히 여기겠는가? 풍경소리 몇 번 들었다고 제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어디로 날아갈지 알겠는가? 우리 모두 어디서 왔는지 몰라서 신화에 귀 기울이고, 내가 누구인지 몰라서 네 멱살을 흔들지 않았는가? 사랑할 줄 몰라서 가슴은 언제나 두근거리고, 어느 때 죽는지 몰라서 죽기 전까지 꿈꾸지 않는가? 모든 걸 버려서 모든 걸 얻는 거야 가장 나중에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은가? 새가 천하를 두고도 좁쌀 하나 취하는 걸 누가 옹졸하다 하겠는가? 어제를 모르고 내일을 몰라서 무심한 오늘이 선물이지 않은가? <시인 반칠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균형을 찾는 지혜](/image/293822/75_75.webp)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9)](/image/293282/75_75.webp)
![[삶과 생각] 소아암 병동의 아이들!](/image/293838/75_75.webp)
![[수필] 묵묵히 곁을 지키는 일](/image/293749/75_75.webp)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의 Personal Property란 무엇인가?](/image/293722/75_75.webp)
